종료 발표와 선박의 귀항은 다른 문제였다
5월 5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대이란 군사작전 에픽 퓨리가 끝났다고 밝혔다. 당시 브리핑을 전한 PBS 보도로 확인한 발언이다. 작전 단계의 종료를 알린 발표가 호르무즈 통항 정상화나 모든 교전의 종식을 입증하지는 않는다.
한국이 운용하는 화물선 나무호에서는 하루 전 화재가 발생했다. 선박은 예인 끝에 5월 8일 두바이의 수리 조선소에 접안했다. 당일 연합뉴스 보도는 HMM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접안 사실을 전했고 한국인 6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이 당시 배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5월 8일의 상황이며 이후 하선·수리 상황을 그대로 나타내는 기록은 아니다.
| 날짜 | 확인한 내용 | 구분할 점 |
|---|---|---|
| 2026-05-05 | 루비오 국무장관의 작전 종료 발언 | 작전 단계 설명과 해상 안전의 회복은 별개다. |
| 2026-05-08 | 나무호의 두바이 수리 조선소 접안 보도 | 사고 원인 조사와 수리 완료를 구분한다. |
| 2026-05-12 | 외교부가 잔해 분석과 이란 측 소통 방침 설명 | 조사 중이며 공격 주체를 예단하지 않았다. |
| 2026-05-14 | 외교부가 추가 현장 조사와 주체 식별 방침 설명 | 사실 확인 이후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
5월 5일부터 14일까지의 모든 날짜에 확인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원자료가 없는 일별 동향을 빈칸을 채우듯 배치하지 않고 발표나 보도에서 확인한 시점만 표에 남겼다.
공격 주체 조사와 외교 협의는 함께 진행됐다
외교부는 5월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수거한 비행체 엔진 잔해를 분석해 공격 주체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특정 국가를 거론하는 데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동시에 5월 10일 박윤주 1차관이 주한이란대사에게 현장조사단의 결과를 설명했다고 공개했다.
따라서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한국이 이란과의 협의를 중단했다거나 항의할 상대를 전혀 찾지 못했다고 설명하는 것은 당시 발표와 맞지 않는다. 책임 소재를 밝히는 일과 선박 안전을 요구하는 외교 활동은 함께 진행됐다.
5월 14일 외교부 브리핑도 잔해 분석과 추가 현장 조사를 위한 기술 분석팀 파견 등을 통해 원인과 공격 주체를 식별하겠다는 입장을 담고 있다. 이 글은 그 시점의 조사 상태를 다룬다. 이후 발표된 판단을 5월 14일에 이미 확정한 사실처럼 소급하지 않는다.
208일은 무엇을 나눈 값인가
석유 비축량도 날짜와 산식을 함께 읽어야 한다. 3월 9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브리핑은 국내 석유 비축량을 1억9,000만 배럴,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으로 208일분이라고 설명했다. 5월 14일의 재고를 새로 집계해 발표한 수치가 아니다.
| 항목 | 발표 수치 | 읽을 때 주의할 점 |
|---|---|---|
| 국내 석유 비축량 | 1억9,000만 배럴 | 3월 9일 설명한 물량이다. 5월 잔량을 뜻하지 않는다. |
| IEA 기준 비축 일수 | 208일 | 순수입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지표다. 평시 산업 가동 기간과 같지 않다. |
| 산유국과의 공동 비축 물량 | 2,000만 배럴 | 우선 구매권을 행사하면 인수할 수 있다고 설명한 물량이다. |
IEA의 지표 설명에서 비축 일수의 분모는 전년도 원유·석유제품 순수입량이다. 향후 수요나 정제 투입량을 쓰는 지표와 다르다. 분모가 다르면 같은 비축량에서도 다른 일수가 나온다. 이 때문에 208일분을 모든 경제활동을 평소대로 유지하며 6~7개월 버틴다로 바꿔 읽을 수는 없다.
정부는 같은 브리핑에서 공동 비축 물량의 우선 구매권, 석유공사 해외 생산분의 국내 도입, 공급선 다변화도 거론했다. 구매 가능한 물량과 이미 국내에 보유한 물량은 구분해야 한다. 회사별 잔여 재고 일수나 특정 선박의 보험료는 이 자료만으로 계산할 수 없다.
남아 있는 국민의 숫자에도 기준일이 있다
외교부의 4월 23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병하 외교장관 특사는 전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을 만났다. 특사는 이란에 남은 한국인 40여 명과 한국 선박 26척, 선원의 안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이 자료는 체류자 수를 전혀 알 수 없다는 설명을 바로잡는 근거다. 다만 4월 면담에서 제시한 인원이며 5월 14일의 현지 인구조사가 아니다. 체류 국민과 선박에 탄 선원도 서로 다른 범주다. 두 수치를 더하거나 서로 다른 날짜의 수치를 단순 비교해 대피율을 계산하지 않는다.
누가 어떤 이유로 남았는지는 별도 취재가 필요하다. 직업과 나이를 상상해 인물을 만들거나, 실제 인터뷰가 없는 대사를 잔류자의 목소리로 제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