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제의 역설 · 2부 / 4부
지역구는 본당, 비례는 다른 당…위성정당의 계산
지역구 의석을 비례대표 계산에서 빼는 준연동형의 구조는 정당 분리로 달라질 수 있다. 가상의 지역구 의석과 정당 구성을 바꿔 차감항의 효과를 살피되, 첫 계산값과 최종 의석을 구분한다.

비례대표제는 지역구에서 이미 얻은 의석을 살펴 부족한 몫을 보완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의 지역구 당선인이 0명이라면 어떨까요. 1편의 두 투표 사이에 정당 이름이 끼어들 때, 같은 지지율을 넣어도 계산은 달라집니다.
정당 이름을 나누는 효과
위성정당 문제는 이 연결고리에서 시작합니다. 지역구 후보를 낸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는 별도 정당을 통해 내는 겁니다. 정치적으로 가까운 두 정당이라도 선거 결과표에는 서로 다른 이름으로 남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를 낸 쪽에 지역구 당선인이 없다면, 그 정당의 연동 계산에서 뺄 지역구 의석도 없습니다.
계산의 원리만 보겠습니다. 가상의 정당이 계산 대상 300석 가운데 득표비율 40%에 해당하는 몫을 갖는다고 합시다. 그 몫은 120석입니다. 지역구에서 이미 100석을 얻었다면 부족한 20석의 절반인 10석이 1차 계산값입니다. 이 숫자는 최종 배분 의석이 아니라 연결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가정입니다.
그런데 비례대표를 맡은 별도 정당의 지역구 의석이 0석이라면 어떨까요. 같은 40%를 넣어도 120석에서 뺄 지역구 의석이 없으므로 1차 계산값은 60석입니다. 지지율을 높이지 않고도 계산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 선거에서는 다른 정당의 값과 의석 정수에 맞춰 다시 조정하므로 60석을 그대로 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2024년 총선에서는 국민의힘이 지역구에서 90석, 더불어민주당이 161석을 얻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를 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의 지역구 의석은 각각 0석이었죠. 중앙선관위 결과표에서 두 쌍의 정당을 하나의 행으로 합치지 않는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앞의 가상 예시를 이들의 실제 의석 추정치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문제는 유권자의 표를 잘못 센 데 있지 않습니다. 지역구 성과를 비례대표 배분에 반영하려는 제도와, 그 성과를 서로 다른 정당 이름으로 나누는 전략이 맞물린 데 있습니다. 헌재 역시 2026년 결정에서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이 군소 정당의 원내 진출 기회를 더 작게 만든다고 판단했습니다.
위성정당이 없었다면 누가 몇 석을 얻었을까요. 실제 득표를 그대로 놓고 정당을 합치면 산술 비교는 가능합니다. 그러나 후보와 정당이 달랐다면 유권자의 선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계산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정당 분리의 유인이지, 치르지 않은 선거의 확정 결과는 아닙니다.
직접 해보는 기사 · 2/4
정당을 나눠보면
같은 편의 지역구 의석과 정당 구성을 바꿔 1차 계산의 차감항을 비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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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이라는 약속과 당의 경계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정치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선거 결과표에서는 각각 별개의 정당입니다. 당선인을 계산하는 단위가 다르므로 본정당의 지역구 의석을 비례 정당의 의석처럼 자동으로 빼지 않습니다. 이 차이는 어느 유권자가 누구를 지지했을지 추측하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준연동형의 차감항은 정치적 친밀도를 숫자로 평가하는 항목이 아닙니다. 법이 정한 해당 정당의 지역구 당선인 수입니다. 그래서 정당을 분리하는 행위 자체가 계산의 입력값을 바꿉니다. 지역구에서 의석을 많이 얻을수록 비례 보완분이 줄어드는 구조를, 별도 정당은 다른 위치에서 만나는 셈입니다.
가상 조건을 조금 바꿔보죠. 지지율 40%를 그대로 둔 채 지역구 당선인이 100명에서 120명으로 늘면, 같은 정당의 보완분은 10에서 0으로 줄어듭니다. 별도 비례 정당의 지역구 의석을 0으로 둔 계산값은 60에 머뭅니다. 이미 얻은 지역구 의석을 계산에 넣느냐가 차이를 만듭니다.
이 비교에서 큰 숫자를 얻었다고 실제로 그만큼 당선인을 낸 것은 아닙니다. 2024년 비례대표 자리는 46석입니다. 여러 정당의 첫 계산값을 합쳤을 때 이 정수를 넘으면 모두를 46석 안으로 다시 조정합니다. 한 정당의 첫 계산을 국회의 최종 의석수처럼 읽으면 위성정당의 효과도 과장합니다.
무엇을 비판하고 무엇을 확인할까
위성정당을 비판할 때 필요한 질문은 어떤 정당이 비례대표를 얻었다는 사실 하나가 아닙니다.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을 비례 배분에 반영하려는 장치가 정당 분리 뒤에도 같은 효과를 냈는지 물어야 합니다. 선거법의 목적과 실제 선택의 결과를 함께 보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위성정당을 없앤 가상의 선거 결과를 실제 유권자의 뜻이라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정당과 후보의 구성이 달라지면 투표 선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산식을 비교하는 일은 제도의 유인을 설명할 수 있지만, 없었던 선거의 확정 결과를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실제46석의 행방
그렇다면 실제2024년 선거에서는 46석을 어떻게 나눴을까요. 개혁신당의 지역구 1석도 빠짐없이 넣고, 중간값부터 공표된 결과까지 다시 계산할 차례입니다. 3편에서 숫자의 경로를 확인하겠습니다.
수치와 절차 다시 보기
| 정당 | 지역구 | 1차 계산 | 46석 조정값 | 최종 |
|---|---|---|---|---|
| 국민의미래 | 0 | 60 | 18.5235 | 18 |
| 더불어민주연합 | 0 | 44 | 13.5839 | 14 |
| 조국혁신당 | 0 | 40 | 12.3490 | 12 |
| 개혁신당 | 1 | 5 | 1.5436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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