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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고향엔 버스가 있는가
영화로 세상을 보다

돌아갈 고향엔 버스가 있는가

기사요약
강원특별자치도가 2026년 10월 1일부터 시외·고속버스 요금을 9% 올렸습니다. 노선은 352개에서 186개로, 연간 이용객은 1,278만 명에서 761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전국에서도 버스 수송인원과 여객 비중이 함께 낮아졌고 강원의 대중교통 접근시간은 전국보다 길었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은 도시를 떠나 고향에서 사계절을 보내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돌아갈 고향을 그리려면 그곳으로 가는 버스가 먼저 서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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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
구분수치
시외버스 업계가 요구한 인상률17%
고속버스 업계가 요구한 인상률20.1%
전국 시외버스 수송인원(2019년)198,699,581명
전국 시외버스 수송인원(2023년)106,988,323명
전국 고속버스 수송인원(2019년)30,262,233명
전국 고속버스 수송인원(2023년)20,411,404명
자료 | 강원특별자치도 교통과, 「국토교통부 시외·고속버스 운임 상한 조정에 따른 요금 인상」·국가교통DB, 「2024 국가교통통계 국내편」 · 2025-12-31 · 2026-09-30

올해 10월 1일부터 강원특별자치도의 시외·고속버스 요금이 9% 올랐습니다. 처음 업계가 내놓은 요구는 이보다 높았습니다. 시외버스는 17%, 고속버스는 20.1% 인상을 요구했거든요.

오른 것은 요금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강원지역 시외버스 운행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352개에서 186개로 47% 줄었고 연간 이용객도 1,278만 명에서 761만 명으로 40% 감소했습니다. 타는 사람이 줄자 버스가 다니는 길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혜원은 빠르고 고단한 도시 생활에 지쳐 시골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가 찾아간 곳은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시골집입니다. 떠나온 자리가 아니라 돌아갈 자리가 있었던 셈입니다.

혜원은 고향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고 밭을 일굽니다. 도시의 속도에 밀려났던 그는 손으로 짓는 밥과 노동으로 하루를 다시 채워 갑니다.

작품은 혜원이 보내는 고향의 하루를 사계절에 걸쳐 따라갑니다. 계절이 한 바퀴 도는 동안 그의 일상도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영화 스틸 — 리틀 포레스트
ⓒ TMDB

■ 전국으로 번진 감소

버스에서 멀어진 발길은 강원만의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전국 시외버스 수송인원은 2019년 198,699,581명에서 2023년 106,988,323명으로, 고속버스는 30,262,233명에서 20,411,404명으로 줄었습니다. 승객을 실어 나른 총량을 보여주는 시외버스 수송거리도 18,688,406,000인·km에서 10,255,948,271인·km로 감소했고 국내 여객수송량에서 버스가 차지한 비중은 17.1%에서 12.5%로 낮아졌습니다.

■ 멀어진 생활 반경

버스가 줄면 무엇이 멀어질까요? 2023년 대중교통으로 버스터미널에 닿는 데 걸린 평균 시간은 강원이 46.83분으로 전국 42.16분보다 길었고 철도역은 강원 80.28분, 전국 50.91분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장을 보러 가는 길도 멀어서 대규모점포는 강원 73.73분, 전국 31.45분, 전통시장은 강원 53.57분, 전국 30.16분이었습니다.

아플 때는 더 절박하죠. 2023년 대중교통으로 30분 안에 종합병원에 닿을 수 있는 인구 비율은 강원이 39.83%로 전국 66.71%에 못 미쳤습니다. 60분 안에 공공의료시설에 닿을 수 있는 비율은 강원 90.68%, 전국 98.19%였습니다. 2026년 강원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7.1%로 전국 21.6%보다 높았습니다. 차를 몰기 어려운 사람일수록 버스 한 대가 생활의 폭을 좌우합니다.

■ 혜원이 돌아간 자리

다시 「리틀 포레스트」로 돌아가 볼까요? 혜원은 고향에서 옛 친구들과 끊겼던 관계를 다시 잇습니다. 혼자 돌아온 길이었지만 그 자리에는 함께 밥을 나눌 사람이 남아 있었습니다.

혜원은 자신이 기른 작물로 밥을 해 먹으며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떠날 때 비어 있던 마음이 손수 차린 밥상 앞에서 조금씩 채워집니다.

강원도 돌아올 사람을 붙들 장치를 내놨습니다. 춘천∼홍천 구간에는 신고 요금 6,000원보다 25% 낮은 4,500원의 자체 할인 요금이 적용됩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도내 주요 노선을 필수노선으로 지정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요금은 올랐고 노선도 승객도 줄었지만 버스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고향으로 가는 길입니다. 혜원이 사계절을 보낸 그 시골집도, 그곳으로 가는 버스가 남아 있는 동안에만 돌아갈 수 있는 고향으로 남습니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요금은 올랐지만 수요는 줄었다

강원 요금 9% 인상 뒤에는 노선 47%·이용객 40% 감소가 있습니다.

2
전국이 같은 곡선

전국 버스 수송인원과 여객 비중이 함께 낮아져 강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3
접근성이 곧 정주 조건

터미널·병원까지 시간이 길수록 고령자가 많은 지역은 버스가 생활을 좌우합니다.

공식 예고편

Little Forest (2018) — 임순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