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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9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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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와 경계, 공존을 묻는 8월의 신간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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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8월의 신간 5선은 호의와 경계, 공존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소개한다. 법률가를 향한 성찰에서부터 젠더 논쟁, 과학소설, 스릴러까지 현대 사회를 둘러싼 갈등과 윤리를 질문하는 작품들이다.

 

「호의에 대해」 문형배 지음 | 김영사 펴냄
38년 공직을 마친 법률가가 시민으로 돌아와 일과 독서에서 길어 올린 사유를 묶었다. 권력의 언어 대신 생활의 말로 정의와 호의를 함께 생각하게 하고 판결문 밖에서 법의 마음을 찾는다. 사건과 사람들을 향해 섣불리 단정하지 않는 태도, 토론과 경청을 권하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재판정의 빛과 그림자, 시민으로서 책임을 성찰하며 갈등의 시대에 서로를 돌보는 법을 모색한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잔잔한 용기와 실천의 독서를 권한다. 지금 여기, 우리 곁에서 오래 함께 읽자.

 

「양면의 조개껍데기」 김초엽 지음 | 래빗홀 펴냄
데뷔 8년, 김초엽이 다시 질문한다. 인간과 타자, 공생과 변이, 지구와 우주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갈까. 서로 닿고 스며드는 존재들을 통해 경계의 틈을 탐사하고 과학적 상상력과 서정이 만나는 지점을 구축한다. 한 편 한 편이 다른 결을 품어 독서를 넓힌다. 여름밤에 딱 맞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이후 쌓아온 성과를 응축했고 물질과 감정, 기술과 관계의 윤리를 섬세하게 살핀다. 유려한 문장과 정교한 플롯이 교차하며 사유의 온도와 재미를 함께 높인다. 

 

「키메라의 땅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 열린책들 펴냄
핵전쟁이 지나간 지구, 인간은 혼종을 설계해 살아남으려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하늘과 바다, 지하를 무대로 신인류와 구인류의 충돌을 입체로 펼친다. 생물학자 알리스가 품은 배아와 귀환의 여정은 적응과 윤리를 가로지르고 빠른 전개 속에서 질문을 끝없이 발생시킨다. 과학의 상상력과 우화의 힘이 맞물리며 읽는 손을 놓기 어렵다. 한 권으로 끝나지 않는 세계가 기다린다. 혼종의 정치와 공존의 상상력이 얽히며 장르의 경계를 넓힌다. 읽는 내내 다음 장을 재촉한다.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펴냄
연극을 전공했지만 콜센터 상담원이 된 아람, 어느 날 룸메이트의 시신과 다잉 메시지를 마주한다. 설재인은 예술과 돈, 명성과 욕망이 만든 가면을 벗겨내고 관계의 잔혹한 연극을 무대 위로 끌어올린다. 빠른 호흡, 날카로운 대사, 불편한 쾌감이 교차한다. 읽는 동안 우리는 관객이자 공범이 된다. 오디션과 생계, SNS와 팬덤, 미성년 연애 논란까지 얽힌 사건은 예술계를 둘러싼 구조와 도덕을 거칠게 흔든다. 스릴러의 긴장 속에서 계급과 젠더, 노동의 현실이 선연히 드러난다.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 주디스 버틀러 지음 | 문학동네 펴냄
세계적 철학자 주디스 버틀러가 젠더 논쟁을 둘러싼 공포와 왜곡을 분석하고 혐오를 정치로 바꾸는 힘의 작동 방식을 짚는다. 이 책은 고정된 정체성을 흔들어 자유와 연대를 확장하자고 권한다. 언어의 프레임과 미디어 환경을 풀이하며 일상를 둘러싼 논쟁을 성찰의 기회로 전환한다. 제도와 교육, 가족과 종교를 가르는 선이 어떻게 삶을 옥죄는지, 시민의 대화를 어떻게 회복할지 묻는다. 독서는 편 가르기를 넘어 타인의 취약성에 응답하는 윤리를 훈련시킨다. 

젠더, 계급, 노동 등 현대의 핵심 갈등을 문학적으로 탐구하는 작품들이 독자에게 다층적인 사고를 제공한다. 편 가르기를 넘어 타인을 이해하는 윤리를 훈련시킨다.

법률가, 철학자, 소설가들이 기존의 제도와 질서를 문제 삼으며 대안적 사고를 제시한다. 갈등의 시대에 새로운 공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에세이, 이론서, 과학소설, 스릴러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인간관계와 존재의 의미를 질문한다. 독자는 선호하는 장르에서 깊이 있는 사유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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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의 공직 경력
2019년 뉴스1 '[프로필]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
지금 이 시점에 의미 있는 이유
2025년 8월, 한국 사회는 젠더 갈등과 세대 간 윤리 충돌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시점을 지나고 있다. 온라인 공론장에서는 혐오 표현과 진영 논리가 일상화되었고 '호의'와 '경계'라는 키워드는 단순한 개인 윤리를 넘어 공동체 존속의 문제로 부상했다. 이 신간 5선은 법률가의 성찰, 과학소설의 상상력, 스릴러의 긴장, 철학적 분석을 통해 지금 우리가 마주한 갈등의 본질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특히 주디스 버틀러의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는 2024년 이후 한국에서 격화된 젠더 논쟁에 대한 직접적 응답으로 읽힌다. 정치권과 미디어가 젠더 이슈를 선거 전략과 클릭 경쟁의 도구로 소비하는 동안, 시민들은 대화의 언어를 상실했다. 버틀러는 이 공포와 왜곡의 구조를 해체하며 혐오가 아닌 연대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동시에 김초엽과 베르베르의 SF는 인간 중심주의를 벗어나 타자와의 공생을 상상하게 하고 설재인의 스릴러는 예술계의 위계와 착취 구조를 폭로한다. 월평균 2,900권에 달하는 신간 홍수 속에서, 이 다섯 권은 단순한 정보 소비를 넘어 '함께 읽고 토론할 텍스트'로서 의미를 갖는다. 성인 독서율 75.2%라는 수치가 보여주듯 한국인은 여전히 책을 통해 사유하는 문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읽을지가 더욱 중요해졌다. 법률가 문형배가 강조하는 '섣부르지 않은 태도'와 '경청의 실천'은 지금 이 순간, 분열된 사회를 봉합할 최소한의 윤리적 기반이다. 이 책들은 독자에게 판단을 유보하고 타자의 취약성에 응답하며 공존의 언어를 함께 만들어갈 것을 요청한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젠더 논쟁의 새로운 언어

주디스 버틀러의 신간은 2024~2025년 한국 사회를 관통한 젠더 갈등에 대한 철학적 응답이다. 혐오를 정치화하는 구조를 분석하며 대화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2
법률가에서 시민으로

문형배의 『호의에 대해』는 38년 공직 경험을 토대로 판결문 밖의 윤리를 성찰한다. 권력의 언어 대신 생활의 말로 정의와 호의를 함께 질문하며 갈등 시대의 경청을 권한다.

3
타자와 공생의 SF

김초엽과 베르베르는 각각 서정적 사유와 디스토피아 상상력으로 인간 중심주의를 해체한다. 경계를 넘는 존재들을 통해 공존의 윤리와 혼종의 정치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