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1300억 원 규모의 기후테크 펀드 조성을 발표했다. 기후위기 대응이 투자 상품이 되는 시대가 왔다.
기후를 둘러싼 언어가 바뀌고 있다. 위기에서 기회로, 규제에서 혁신으로. 대우건설은 ESG위원회를 기후정보공시 대응 조직으로 개편했고, 정부는 매주 생태계 정책 브리핑을 쏟아낸다. 모두가 바쁘다. 그런데 정작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가.
네이오미 클라인의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는 기후위기와 자본주의의 불편한 동거를 파헤친다. 그는 묻는다. 시장이 기후를 구원할 수 있는가. 아니면 기후를 구실로 시장을 구원하려는 것인가.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다. 오염을 사고파는 시장이 만들어졌다. 기업들은 배출권을 구매하며 면죄부를 얻고, 투자자들은 녹색 포트폴리오로 수익을 낸다. 클라인은 이를 '재앙 자본주의'라 부른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시스템.
성장금융의 1300억 원은 어디로 흐를까. 탄소 포집 기술, 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모두 필요한 기술이다. 하지만 이 자금이 만들어낼 변화가 …말 기후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본의 이동일까.
클라인은 진짜 해법은 성장 자체를 의심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더 적게 생산하고 더 적게 소비하는 삶. 하지만 기후테크 투자는 정반대로 간다. 더 많은 기술, 더 큰 시장, 더 높은 수익률.
우리는 기후위기를 기술적 문제로 환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탄소를 줄이는 기술만 있으면 지금처럼 살 수 있다는 환상. 시스템은 그대로 둔 채 부품만 바꾸려는 시도.
문제는 속도다. 기후는 시장의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2024년 여름, 전 세계가 폭염에 시달리는 동안 투자자들은 차분히 수익률을 계산한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혁신이 아니라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 하지만 1300억 원의 펀드는 그런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오히려 묻지 않음으로써 현재를 정당화한다.
자본이 기후를 품을 때, 기후는 상품이 된다.
7월 9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1300억 원 규모의 기후테크 펀드 조성을 발표했다. 기후위기 대응이 투자 상품이 되는 시대가 왔다.
기후를 둘러싼 언어가 바뀌고 있다. 위기에서 기회로, 규제에서 혁신으로. 대우건설은 ESG위원회를 기후정보공시 대응 조직으로 개편했고, 정부는 매주 생태계 정책 브리핑을 쏟아낸다. 모두가 바쁘다. 그런데 정작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가.
네이오미 클라인의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는 기후위기와 자본주의의 불편한 동거를 파헤친다. 그는 묻는다. 시장이 기후를 구원할 수 있는가. 아니면 기후를 구실로 시장을 구원하려는 것인가.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다. 오염을 사고파는 시장이 만들어졌다. 기업들은 배출권을 구매하며 면죄부를 얻고, 투자자들은 녹색 포트폴리오로 수익을 낸다. 클라인은 이를 '재앙 자본주의'라 부른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시스템.
성장금융의 1300억 원은 어디로 흐를까. 탄소 포집 기술, 재생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모두 필요한 기술이다. 하지만 이 자금이 만들어낼 변화가 정말 기후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자본의 이동일까.
클라인은 진짜 해법은 성장 자체를 의심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더 적게 생산하고 더 적게 소비하는 삶. 하지만 기후테크 투자는 정반대로 간다. 더 많은 기술, 더 큰 시장, 더 높은 수익률.
우리는 기후위기를 기술적 문제로 환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탄소를 줄이는 기술만 있으면 지금처럼 살 수 있다는 환상. 시스템은 그대로 둔 채 부품만 바꾸려는 시도.
문제는 속도다. 기후는 시장의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2024년 여름, 전 세계가 폭염에 시달리는 동안 투자자들은 차분히 수익률을 계산한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혁신이 아니라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 하지만 1300억 원의 펀드는 그런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오히려 묻지 않음으로써 현재를 정당화한다.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이 경고하는 기후 위기의 본질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불평등의 심화다. 기후변화의 피해는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가장 적게 배출한 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구조적 부정의가 기후 문제의 핵심이다.
한국은 1인당 탄소 배출량이 세계 상위권이면서도 기후 취약국이기도 하다. 집중호우, 폭염, 한파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기후 위기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탄소 중립 선언과 현실 사이의 괴리도 크다.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석탄 발전 비중은 여전히 높고 산업 구조의 전환은 더디다. 선언적 목표와 구체적 이행 사이의 간극이 정책의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
기후 정의라는 관점에서 보면, 에너지 전환의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가 핵심 쟁점이다. 석탄 발전소가 폐쇄되는 지역의 노동자들, 에너지 가격 인상의 부담을 지는 저소득층.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원칙이 구호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보상과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네이오미 클라인의 분석을 한국에 적용하면 불편한 진실이 드러난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한 삶의 이면에 기후 비용이 숨겨져 있다. 그 비용을 더 이상 미래 세대에게 떠넘길 수 없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자본이 기후를 품을 때, 기후는 상품이 된다.
기후위기 대응이 새로운 투자 기회로 떠오르고 있어, 이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
기업과 정부가 기후테크 산업에 주목하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SG 경영과 기후정보 공시가 확산되고 있어, 기업과 정부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