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포르마시옹
K푸드

K-푸드 매대는 뚫었다, 그런데 '콜드체인'은 따라갈까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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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우즈벡 1위 유통망에 K-푸드 전용코너(5/20 MOU)
까르진까 약 160개 매장, 품목 2~3종→20여개
대우즈벡 농식품 수출 4년 새 3배
그런데 라면 +70%·150만달러는 '전망치'
진짜 병목은 매대가 아니라 '온도'
부산항 스마트 콜드체인 시 월 9.8만TEU 증가 전망
수요는 뚫렸는데, 저온 물류가 따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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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까르진까 매장
약 160개·현지 1위 유통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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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코너 도입 후 품목
기존 라면 2~3종 → 20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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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즈벡 농식품 수출(4년)
2021년 6400만 → 1.9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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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콜드체인 물동량 증가 전망(월)
9만8000TEU·KMI 연구

K-푸드가 또 길을 텄습니다. 이번엔 우즈베키스탄 1위 유통망이죠. 그런데 그 식품이 '상하지 않고' 매대까지 갈 길은 충분할까요? 결론을 먼저 귀띔하면, 수요(매대)는 빠르게 뚫리는데 그걸 받칠 저온 물류(콜드체인)는 따로 묻어야 할 숙제입니다. 본문은 'K-푸드 인기'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인기가 닿는 길의 가장 좁은 문, 온도를 봅니다.

■ 매대는 뚫렸다

먼저 좋은 소식. 코트라·주우즈베키스탄 대사관·한국수출입은행이 우즈벡 1위 유통체인 '까르진까'와 K-푸드 전용코너 설치 양해각서(MOU)를 맺었습니다(5월 20일 체결, 25일 보도). 까르진까는 매장이 약 160개. 지금까지 한국 식품은 라면 2~3종 수준이었는데, 전용코너가 생기면 라면·장류·음료 등 20여 개 품목으로 넓어집니다. 우선 타슈켄트의 핵심 3개 매장에 깔고 확대하는 구조입니다.

배경 숫자도 셉니다. 대우즈베키스탄 농식품 수출은 4년 새 약 3배로 늘었습니다(2021년 6400만 달러 → 전년 1억9000만 달러). 한류 수요가 실제 매대로 옮겨가는 흐름이죠.

[※참고: 전용코너 효과로 라면 판매가 70% 늘어 150만 달러, 신규 제품이 1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란 수치가 함께 나왔는데, 이는 모두 '예상' 전망치입니다. 파일럿(3개 매장)에서 시작한다는 점도 같이 봐야 합니다.]

■ 그런데, 진짜 병목은 '온도'다

여기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매대를 늘리는 건 합의로 되지만, 그 매대를 채우는 건 '물류'거든요. 특히 식품은 온도가 생명입니다.

같은 5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K-푸드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스마트 콜드체인을 확대해야 한다'는 연구를 내놨습니다. 핵심은 부산항입니다. 부산항에 스마트 콜드체인 거점을 구축하면 물동량이 월평균 9만8000TEU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만큼의 저온 화물이 새 수요로 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죠.

[※참고: 국내 콜드체인 물류 시장이 2025년 62억 달러에서 2034년 169억 달러로 커진다는 전망도 있지만, 이는 시장조사업체 추정을 인용한 2차 수치라 참고 수준으로만 봅니다.]

■ 어떤 품목이, 어떤 온도대에서 먼저 막히나

콜드체인을 한 덩어리로 보면 길을 놓칩니다. 품목마다 '온도대'가 다르거든요. 라면 같은 상온 식품은 사실 쉬운 편입니다. 문제는 품목이 상온을 넘어 장류 같은 발효식품, 신선·냉동식품으로 넓어질 때입니다. 온도대가 까다로운 품목일수록, 콜드체인이 끊김 없이 유지되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KMI가 제안한 3대 전략도 이 지점을 겨냥합니다. ①항만에 상온·저온을 함께 처리하는 '스마트 드라이 쿨포트' ②수입한 원료를 배후단지에서 가공해 다시 수출하는 '중계가공' ③해외 소비자에게 바로 파는 'K-브랜드 역직구'. 공통점은 단순 '많이 보내기'가 아니라, 온도를 유지한 채 식품 손실과 탄소를 줄이며 보내는 구조입니다.

■ 그래서, 'MOU 다음'을 물어야 한다

정리해 볼까요. 코트라·대사관·수은의 '원팀'은 매대(입점)까지를 열었습니다. 박수받을 일이죠. 하지만 전용코너가 20여 개 품목으로 넓어질수록, 그다음 질문은 분명해집니다. 라면 다음으로 장류·신선·냉동 등으로 품목이 확대된다면, 그것을 누가, 어떤 온도대로, 어디까지 끊김 없이 실어 나르느냐.

수요는 합의로 빠르게 늘지만, 저온 인프라는 항만·배후단지·냉장창고·운송이 함께 깔려야 따라옵니다. 그러니 K-푸드의 다음 승부처는 '매대를 몇 개 더 얻느냐'가 아니라, '그 매대까지 상하지 않고 닿게 하는 길을 깔았느냐'입니다. 전용코너의 박수가 식기 전에, 부산항의 9만8000TEU가 전망이 아니라 실적이 되게 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수요(매대)와 공급(물류)은 다른 속도로 큰다. 유통망 입점은 MOU로 빠르게 되지만, 콜드체인은 항만·창고·운송 인프라가 함께 깔려야 한다. 매대만 늘고 물류가 못 따라가면 품질·손실 문제가 먼저 불거진다.
2콜드체인은 '온도대'로 쪼개 봐야 한다. 라면(상온)은 쉽지만 장류·신선·냉동은 온도 관리가 까다롭다. 전용코너 품목이 넓어질수록 어떤 온도대가 먼저 병목인지가 핵심이다.
3전망치와 실적을 구분해야 한다. 라면 +70%·150만 달러, 부산항 월 9.8만TEU는 모두 '예상'이다. MOU·연구 단계의 숫자가 실제 수출·물동량으로 잡히는지를 따라가야 진짜 그림이 보인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