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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2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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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가 절반을 넘은 도시의 집
영화로 세상을 보다

월세가 절반을 넘은 도시의 집

기사요약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에서 월세 거래가 전세를 넘어 월세 비중이 약 51.0%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7%였던 비중이 한 해 사이 과반으로 올라섰습니다. 다만 거래량 표가 담는 것은 거래 건수까지입니다. 가구가 월세를 택한 이유나 매달 내는 부담, 주거의 질은 2024년 주거실태조사라는 다른 자료로 따로 살펴야 합니다. 영화 「완득이」 속 낡은 옥탑집은 가격표 밖에서 집이 무엇인지 되묻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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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숫자 정리 (단위: 건)
구분수치
서울시 아파트 동향 원표의 2026년 1~9월 월세 거래량을 합하면8만7957
같은 원표의 2026년 1~9월 전세 거래량을 합하면8만4408
같은 원표의 2025년 1~9월 월세 거래량을 합하면9만314
같은 원표의 2025년 1~9월 전세 거래량을 합하면11만6273
2026년 3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1만1332
2026년 3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1만927
자료 | 서울특별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 2026-10-21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에서 아파트 임대차 계약을 보면 월세가 8만7957건, 전세가 8만4408건이었습니다. 두 거래를 더한 값에서 월세 비중은 약 51.0%, 전세보다 월세가 많아졌습니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빌리는 방식이 전세 쪽에서 월세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반대였습니다. 2025년 1~9월 월세는 9만314건, 전세는 11만6273건으로 전세가 더 많았고 월세 비중은 약 43.7%였습니다. 전세가 월세보다 많던 구도가 한 해 만에 뒤집힌 셈입니다. 월별로 봐도 2026년 3월에는 월세 1만1332건에 전세 1만927건, 9월에는 월세 7981건에 전세 6582건으로 월세가 앞섰습니다.

이 숫자를 들고 한 편의 영화를 떠올립니다. 「완득이」의 완득은 아버지, 삼촌과 함께 낡은 옥탑집에서 삽니다. 번듯한 집은 아니지만 세 식구가 함께 지내는 공간입니다.

완득의 아버지와 삼촌은 춤 공연을 하며 전국을 다닙니다. 옆집에는 담임인 동주가 삽니다. 좁고 낡은 옥탑집과 그 옆집은 사람과 사람이 가까이 붙어 사는 동네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 거래량이 말하지 않는 것

다시 서울의 숫자로 돌아오겠습니다. 거래유형별 건수가 알려주는 것은 월세가 전세를 넘어섰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각 가구가 왜 월세를 골랐는지, 매달 얼마를 내는지는 다른 자료의 몫입니다. 더구나 이 집계는 계약일 기준의 참고용 수치여서 뒤늦은 신고에 따라 지난 달 건수도 바뀔 수 있습니다.

월세로 사는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는 또 다른 자료를 봐야 합니다. 국토교통부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를 보면 2024년 전국 임차가구가 월소득에서 임대료로 내는 비율의 중위수는 15.8%였습니다. 수도권은 18.4%로 전국보다 높았습니다.

2023년과 견주면 전국은 15.8%로 같았고 수도권은 20.3%에서 18.4%로 낮아졌습니다. 다만 이 비율은 2024년 표본가구를 조사한 결과여서 2026년에 서울 아파트 월세 계약을 맺은 사람의 부담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 집의 질은 어떤가

집의 질을 보는 지표도 있습니다. 2024년 전국에서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가구 비율은 3.8%로 2023년 3.6%보다 조금 올랐습니다. 청년가구는 8.2%로 2023년 6.1%보다 높아졌습니다. 젊은 가구일수록 기준에 못 미치는 집에 머무는 몫이 커진 셈입니다.

완득의 옥탑집을 다시 떠올려 볼까요. 영화는 그 집이 전세인지 월세인지, 값이 얼마인지 말해주지 않습니다. 다만 화면에 비치는 낡은 옥탑방은 번듯한 주거와 거리가 있습니다. 완득의 가족에게 집은 가격표가 아니라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자리로 그려집니다.

여기서 하나는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서울의 거래 비중, 임차가구의 임대료 부담, 영화 속 옥탑집은 서로 다른 자료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월세 거래가 늘었다고 모든 가구의 부담이 똑같이 커졌다고 묶을 수 없고 완득의 집을 통계 속 평균 가구로 바꿔 읽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세 자료가 한자리에서 던지는 물음은 있습니다. 월세가 절반을 넘긴 도시에서 집은 사람에게 무엇일까요. 매달 치르는 돈의 크기로만 집을 재면 완득의 옥탑집에서 보내는 하루는 숫자 밖으로 밀려납니다.

월세 계약이 전세를 넘어선 가을에도 완득의 가족은 낡은 옥탑집에 함께 모여 삽니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월세 과반

서울 아파트 임대차에서 월세가 전세를 넘어선 변화를 2026년과 2025년 수치로 짚습니다.

2
자료의 경계

거래량·임대료 부담·주거 질이 서로 다른 자료임을 분명히 하며 섞지 않습니다.

3
집의 의미

「완득이」의 옥탑집을 통해 가격 너머 집의 뜻을 다시 묻습니다.

공식 예고편

Punch (2011) — 이한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