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025년 국내 주류 출고액은 1년 전보다 3.6% 줄었다. 전체 술 시장이 줄어든 해에 전통주만 방향이 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에서 전통주 출고액은 같은 기간 오히려 6.2% 늘어 1,459억 원에 이르렀다. 우리 쌀 소비와 맞물린 전통주가 위축된다는 걱정과는 어긋나는 숫자다.
■ 집계 대상이 다른 두 통계
발단은 전통주 온라인 판매가 몇 해 사이 급감했고 정부가 실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보도에서 비롯됐다. 농식품부는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부처가 집계한 2021년 온라인 판매액 251억 원은 조사에 참여한 전통주 제조업체 178곳의 직접 판매를 더한 값이다. 반면 보도가 근거로 삼은 수치는 주요 온라인 플랫폼 9곳의 실적에서 나왔다. 한쪽은 제조사 직판을, 다른 쪽은 플랫폼 거래를 센 것이어서 집계 대상부터 어긋난다. 대상이 다른 두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감소율은 실제보다 가팔라 보인다.
문제는 어느 쪽 통계로도 전통주 시장 전체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제조사 직판만 세면 플랫폼에서 팔린 물량이 빠지고 플랫폼 몇 곳만 보면 전통주 전체 흐름을 담지 못한다. 그나마 시장 규모에 가까운 출고액도 소비자가 어디서 얼마나 사는지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비교가 가능한 지표로는 출고액이 있다. 전통주 출고액은 2019년 531억 원에서 2022년 1,629억 원으로 약 3배 불어났다가, 2024년 1,374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2025년에는 다시 1,459억 원으로 올라서며 2019년의 2.7배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전체 주류 출고액은 2022년 9조 9,703억 원에서 2024년 10조 575억 원으로 늘었다가 2025년 9조 6,954억 원으로 줄었다. 전체가 3.6% 줄어드는 사이 전통주는 6.2% 늘며 거꾸로 움직인 셈이다. 그래도 전통주가 전체 주류 출고액에서 차지하는 몫은 1.5% 안팎에 머문다.
이 논쟁의 바닥에는 쌀 소비가 놓여 있다. 전통주는 국산 쌀을 원료로 쓰는 만큼 시장이 커지면 쌀 소비도 함께 늘어난다. 정부가 전통주 갤러리와 면세점·백화점 입점, 온라인 앱 입점을 지원하고 '우리술 대축제'로 소비 기반을 넓히겠다고 밝힌 터다. 위축이냐 성장이냐의 판정은 지원 정책의 명분과 곧장 이어진다.
물론 정부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농식품부도 온라인 판매 통계가 미비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집계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주의 온라인 실적을 한눈에 보여주는 공식 통계는 아직 없다. 위축됐다고 단정한 보도도, 위축이 아니라는 반박도 같은 약점 위에 서 있다. 다만 출고액이 늘었다는 사실과 온라인 판매를 제대로 세지 못한다는 사실은 서로 부딪치지 않고 함께 성립한다.
검증된 핵심 수치. 전체 주류 출고액: 검증값: 100575억 원; 전체 주류 출고액: 검증값: 99703억 원; 전체 주류 출고액: 검증값: 96954억 원; 전통주 출고액: 검증값: 1629억 원.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 '부실' 7건은 어느 단계의 숫자였나
숫자를 어디서 끊어 읽느냐는 복지용 쌀에서도 쟁점이 됐다. 포대가 터지고 쥐가 포장을 훼손한 물량이 공급됐다는 보도를 두고 농식품부는 그 물량이 2026년 6월 배송 전 검수에서 확인된 7건이라고 밝혔다. 분량으로는 1.09톤이고 7건 가운데 쥐가 포장을 훼손한 것이 3건, 나머지 4건은 도정공장의 박음질 불량이었다. 모두 수요자에게 가기 전 보관창고에서 걸러져 정상품으로 교체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2025년 복지용 정부양곡은 약 17만 톤이 공급됐다. 1.09톤은 그 가운데 극히 일부다. 복지용 쌀은 그해 수확한 '상' 등급 신곡으로 시중 쌀과 품질이 같고 출고 때 농산물품질관리원 검사부터 배송업체 품질 검수까지 여러 단계를 거친다. 7건은 그 마지막 단계에서 걸러졌다.
공급된 불량품의 규모가 아니라 검수에서 붙잡은 사례라는 점에서, 두 숫자는 성격이 다르다. 다만 걸러낸 사례가 7건 있었던 만큼, 공급 과정 어딘가에서 포장이 상할 여지는 그대로 남는다. 농식품부가 불시 검사와 관리 위반 시설 페널티 강화를 내건 까닭이다.
같은 날 정책 바로보기는 다른 반박도 함께 내놨다. 소방청은 부천 공장 화재 순직사고를 조사하려 소방청·경기도 소방본부와 외부 전문가 등 22명으로 소방합동조사단을 꾸려 30일간 운영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안전관리와 현장대응을 각각 맡는 2개 반 구성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상수원보호구역 수상태양광 논란을 두고 2012년 첫 설치 이후 지금까지 중금속이나 퇴적물에 따른 수질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통주의 위축은 집계 대상을 바꾸자 방향이 뒤집혔고 복지용 쌀의 부실은 어느 단계의 숫자인지 따지자 크기가 달라졌다. 같은 통계라도 분모와 대상이 바뀌면 다른 이야기가 된다. 전체 주류 출고액이 뒷걸음질한 2025년에도, 전통주 출고액은 6.2% 늘었다.
| 구분 | 값 | 비고 |
|---|---|---|
| 2019 전통주 출고액 | 531억 | 농식품부 2019년 실적 / 2026-10-20 |
| 2022 전통주 출고액 | 1,629억 | 농식품부 2022년 실적 / 2026-10-20 |
| 2024 전통주 출고액 | 1,374억 | 농식품부 2024년 실적 / 2026-10-20 |
| 2025 전통주 출고액 | 1,459억 | 농식품부 2025년 실적 / 2026-10-20 |
| 2022 전체 주류 출고액 | 9조 9,703억 | 농식품부 2022년 실적 / 2026-10-20 |
| 2024 전체 주류 출고액 | 10조 575억 | 농식품부 2024년 실적 / 2026-10-20 |
| 2025 전체 주류 출고액 | 9조 6,954억 | 농식품부 2025년 실적 / 2026-10-20 |
보도는 전통주 온라인 판매 급감과 복지용 쌀 관리 부실을 들어 정책의 허점을 지적했다.
농식품부 통계에서 전통주 출고액은 2025년 6.2% 늘었고 부실로 지목된 복지용 쌀 7건은 2026년 6월 배송 전 검수에서 걸러진 1.09톤이었다.
다만 전통주 온라인 판매를 한눈에 보여주는 공식 통계는 아직 없어, 농식품부도 집계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