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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벌써 100일…추모집회, 제 25회 촛불대행진서 슬픔 나눈 시민들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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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시민분향소 앞에 선 시민들
사진 = 시민분향소 앞에 선 시민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100일을 맞이했다. 참사 100일만에 서울시청 도서관 앞에 ‘시민분향소’가 설치되면서, 슬픔을 함께하고자 찾아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희생자 159명의 영정을 마주하며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또 유가족과 슬픔을 공유했다. SNS를 통해 소감을 나누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진을 보니 젊다는 수식어도 어색할 만큼 어린 사람들임. 증명사진이 아닌 사진은 세상 가장 밝게 웃고 있는 것들임. 그들의 이름 석자보다 얼굴이 더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며 씁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게재된 글 가운데는 분향소 설치를 통제한 경찰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분향소 설치 시 경찰과 시민간 몸싸움이 있었으며 이들의 슬픔이 경찰에게는 그저 범죄의 증거물로 보이는 듯하다는 따끔한 지적이다. 

당초 시민분향소는 광화문광장에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경찰들이 통제하면서 서울시청 쪽으로 옮겨지게 됐다. 기습적인 철거가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일부 시민들은 분향소에 머물며 자리를 지켰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가 시청도서관 앞에 추모분향소 설치를 마친 후에는 서울시청 옆 세종대로에서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집회’가 진행됐다. 

이종철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지금 현재까지 100일, 유가족에게도 정부는 없다”며 정부가 왜 이렇게까지 매몰차게 외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이 대표는 참사책임자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하고 이태원 참사에 관련된 독립된 진상조사기구 설립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그는 이 것이 요청이 아니며, 앞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집회에는 159번째 희생자인 이재현군의 어머니도 자리했다. 이재현군의 어머니는 “세상은 16살의 어린 재현이의 고통을 방치했고 무관심했다”며 “재현이가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 밝고 예쁜 아이라는 거, 너무 억울하게 죽었다는 거 사람들한테 말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추모집회 반대편에서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있었다. 이들은 추모집회가 진행되는 중 “빨갱이” 등의 비속어를 유족들에게 퍼붓는 등 집회를 방해했다. 

앞서 시민분향소가 설치되기 전에는 녹사평역에서 시작해 대통령실이 위치한 삼각지역, 시청, 광화문광장까지 5km가량 이어지는 추모행진이 있었다. 이날 추모행진은 유가족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며 500m가 넘는 긴 행렬을 이뤘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시청역 인근에서 제25차 촛불대행진이 진행됐다. 촛불대행진은 “윤석열은 퇴진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구호를 제창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수사권을 가지고 정적 제거, 정치공작, 언론탄압, 간첩 조작 등 공안통치를 자행하고 있다”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윤석열 검찰 독재는 더는 버티기 어렵다. 처참하게 고립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개혁성향이 강한 김용민, 황운하, 강민정 의원과 검찰개혁 법안의 통과를 위해 탈당한 민형배 의원이다.

사진 = 윤석열 퇴진 시위
사진 = 윤석열 퇴진 시위

이들은 "시민의 명령이다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 "시민의 명령이다. 이상민을 파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공동서명 발표를 시작했다. 

공동서명에서 이들은 “윤석열 검사독재는 원점을 지나 저만치 후퇴한다. 대한민국이 퇴보한다. 어렵게 쌓아올린 민주주의가 무너진다. 집권 1년도 못돼 우리나라 민주주의 지수가 8단계나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잘난 정부덕에 뭐하나 나아진게 있나"라며 "물가는 치솟고 난방비는 폭탄에 자기편만 태우는 대통령 전용기는 떴다하면 꼭 사고친다. 사고는 대통령 내외가 치는데 부끄러움은 시민들 몫인가. 참담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꼭 필요한 퇴진운동은 정의로운 행동이며, 촛불을 드는 거 외에 아무 희망이 없을 때 촛불을 드는 것은 신성한 일"이라며 "이 정당한 싸움에 저들은 방탄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라며 "가만히 앉아서 당해야하는가. 때리는데 막는 것은 정당방위"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윤 정부에 대해 “진짜 방탄은 윤석열의 제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일반 시민들도 발언대에 올랐다. 자영업자인 한 시민은 가게를 35년간 하고 있는데 지금처럼 힘든 것은 처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재료비가 엄청 올랐고 전기, 가스, 교통비 등 모든 것이 다 오른다고 한다”며 “시간이 갈수록 나라는 엉망이 된다”고 윤 정권을 비판했다.  

발언에 나선 또 다른 시민은 윤 정부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여야 구분 없는 정적 제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검찰과 언론을 앞세운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는 것이 역사 청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최측이 추산한 집회 참가 인원은 30만 명(경찰 추산 10만 명)이다. 집회는 서울과 강릉, 군산, 수원, 광주, 부산, 춘천, 익산, 대구, 정읍, 제주 등 전국 각 지역에서 열렸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