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포르마시옹

2022년 여름, 서울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반지하 주택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관악구와 동작구에서 발생한 반지하 주택 침수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서울시는 반지하 주택 폐지 및 안전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반지하 주택의 현실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서울시가 2022년 발표한 주요 대책은 '반지하 바우처' 정책을 통한 지상 주택 이주 지원과 빈 반지하 주택의 공공 매입 후 커뮤니티 시설 활용이었다. 또한 침수 방지를 위한 차수판 설치 지원도 주요 정책 중

김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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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 서울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반지하 주택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관악구와 동작구에서 발생한 반지하 주택 침수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서울시는 반지하 주택 폐지 및 안전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반지하 주택의 현실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서울시가 2022년 발표한 주요 대책은 '반지하 바우처' 정책을 통한 지상 주택 이주 지원과 빈 반지하 주택의 공공 매입 후 커뮤니티 시설 활용이었다. 또한 침수 방지를 위한 차수판 설치 지원도 주요 정책 중 하나였다.

2년이 지난 현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차수판 설치의 증가다. 관악구의 경우, 조사 대상 반지하 주택 12호 모두에 차수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는 1년 전 '한 집 걸러 한 집'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진전이다.

그러나 동작구의 경우, 14호 주택 중 대다수에 차수판이 없었다. 이는 해당 지역의 지대가 차수판 높이(40cm)보다 높아 불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2년 침수 기록을 보면, 이 지역에서도 50~100cm의 침수가 발생한 바 있어 안전 대책의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일부 주택에서 차수판의 틀만 남아있고 실제 '판'은 사라진 경우다. 이사 과정에서 차수판을 제거하고 복구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초기 설치 이후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서울시의 '반지하 바우처' 정책은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관악구와 동작구의 반지하 주택 임대료를 분석한 결과, 오히려 임대료가 상승한 경우가 많았다. 동작구의 경우 갱신 계약 23건 중 60.9%가 임대료 상승을, 관악구는 44건 중 36.4%가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반지하 주택이 여전히 집주인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서울시의 반지하 폐지 정책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드러낸다. 정책적으로는 반지하 주택을 없애려 하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수요가 있고 임대료마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저소득층의 주거 선택권을 더욱 제한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더불어 올해 여름 기상 전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상청은 6~8월 강우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2022년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예측을 벗어난 집중 호우의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지하 주택의 안전 대책은 여전히 미흡해 보인다. 차수판 설치율은 증가했지만, 관리의 부실함과 지역별 편차가 존재한다. 또한, 차수판만으로는 대규모 침수를 완전히 막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2년 전 서울시가 제시한 반지하 주택 대책은 아직 그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수판 설치 등 일부 가시적인 변화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 오히려 임대료 상승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단순히 반지하 주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기존 반지하 주택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 체계 구축도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상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도시 전체의 재난 대응 능력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반지하 주택 문제는 단순한 주거 형태의 문제가 아닌, 도시 안전과 사회 형평성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과제임을 인식하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