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포르마시옹

문보영 시인의 『배틀그라운드』(문학동네, 2018)는 일상 속 긴장감을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과 풍경을 재치 있고도 예민하게 건져 올리는 시집이다. 토요일 아침이 되면 한 주의 피곤이 서서히 풀리는 동시에, 주말에 대한 설렘으로 마음이 들뜨기도 한다. 이 시집은 바로 그러한 ‘에너지의 교차점’을 포착하여, 파편처럼 흩어진 감정들을 톡톡 튀는 언어로 이어붙여준다.시집에는 “너의 무의식에 잠입한 내 목소리가, 구석에서 무언가를 폭죽처럼 터뜨리고 있었다”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무의식과 폭죽은 서로 어

조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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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영 시인의 『배틀그라운드』(문학동네, 2018)는 일상 속 긴장감을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감정과 풍경을 재치 있고도 예민하게 건져 올리는 시집이다. 토요일 아침이 되면 한 주의 피곤이 서서히 풀리는 동시에, 주말에 대한 설렘으로 마음이 들뜨기도 한다. 이 시집은 바로 그러한 ‘에너지의 교차점’을 포착하여, 파편처럼 흩어진 감정들을 톡톡 튀는 언어로 이어붙여준다.

시집에는 “너의 무의식에 잠입한 내 목소리가, 구석에서 무언가를 폭죽처럼 터뜨리고 있었다”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무의식과 폭죽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이지만, 이 문장은 우리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예측하지 못한 놀라움을 발견할 때의 느낌을 잘 대변한다. 문보영 시인은 의식과 무의식,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지점을 포착하여, 독자로 하여금 자기 내면의 예민하고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새롭게 인식하게 만든다.

시집 제목인 ‘배틀그라운드’는 겉으로는 투쟁과 경쟁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지만, 실은 우리가 매일 맞닥뜨리는 다양한 ‘감정의 전장’을 가리키는 은유이기도 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때론 거칠고 때론 유쾌한 감정의 파도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아간다. 문보영 시인은 이처럼 순간순간 생겨나는 충돌과 흥분을 위트 있고 재기발랄한 감각으로 묘사함으로써, 그 속에서 의외의 자유로움과 통쾌함을 발견하도록 안내한다.

토요일 아침이라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조금 더 여유로운 호흡을 허락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해야 할 일’을 아직 남겨두고 있는 묘한 긴장감도 감돈다. 이 시집을 펼쳐들면, 우리의 내면에서 불쑥불쑥 폭죽처럼 튀어나오는 상상이나 고민들을 그저 짜증스레 눌러 담기보다는, 오히려 경쾌한 ‘놀이’로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영감을 얻게 된다.

결국 『배틀그라운드』는 토요일 아침의 공기를 톡 쏘는 새로움으로 물들이며, 평범한 일상에 깃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시집이다. 문보영 시인의 한 편을 잠시 음미해보면, 내면의 작은 충돌과 소란스러움이 때로는 삶을 더욱 생생하게 바꾸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내 안의 생각들이 저마다의 전장을 만들고 있다면, 오늘만큼은 그것을 억누르지 말고 마음껏 펼쳐보자. 시 속에서 터져 나오는 유쾌한 상상력은, 당신의 토요일을 생동감 넘치는 하루로 이끌어줄 것이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