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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9일 화요일
코뮈니케

‘민주주의 자부심’ 높아졌지만… 민주화운동 역사 인식은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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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2025년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8명이 민주화운동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민주주의 만족도도 상승했지만 구체적인 역사 인식 수준은 전년보다 2.5점 하락했다. 추상적 가치 긍정과 역사적 맥락 이해 사이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화운동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국민 정서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전국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민주화운동인식도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8명꼴로 ‘민주화운동이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자긍심 점수는 79.7점으로 전년보다 상승했고 사회 발전 기여도(79.3점)와 민주화운동의 중요성 인식(82.8점) 역시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한국 민주주의 전반관련 만족도도 56.6점으로, 지난해보다 3.7점 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 평가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운동의 구체적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은 오히려 낮아졌다. 조사에서 ‘본인의 역사 인식 수준’은 56점에 머물렀는데 이는 전년보다 2.5점 떨어진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민주화운동을 추상적 가치로는 긍정하지만 실제 사건과 과정관련 학습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고려대 정일준 교수는 “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민주적 전환을 이룬 경험관련 국민적 자부심이 강화됐으나, 그 과정의 세밀한 이해는 여전히 과제”라고 분석했다.

정치·사회 갈등관련 체감 지수는 여전히 높았다. 여당과 야당의 대립은 84.5점, 진보와 보수 갈등은 84.4점으로 집계돼 주요 현안 가운데 가장 심각한 갈등 요인으로 꼽혔다. 지역, 세대, 성별 갈등도 60점대 후반에서 70점대를 기록하며 뚜렷한 균열을 보여줬다. 이는 민주주의 성과를 체감하면서도 정치적 양극화가 제도적 신뢰를 약화시키는 구조적 한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한국 민주주의가 한편으로는 ‘성숙’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균열 관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올해 6월 개관한 민주화운동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이나 이천 민주화운동기념공원 등은 역사적 현장을 통한 교육과 기념 활동을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시민 참여와 교육 프로그램의 실질적 확산 없이는 역사 인식 개선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한국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빠른 진전을 이룬 편이다.

스페인은 프랑코 독재 체제가 무너진 뒤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과거사 정리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동유럽 여러 국가는 민주주의 제도의 형식적 정착 이후에도 시민적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국의 경우 1987년 체제 이후 40년이 채 되지 않아 민주주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만 그 성과를 미래 세대가 체계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도록 만드는 교육적 장치가 절실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의 만 18세 이상 국민 11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주요 문항은 △민주화운동 관련 역사 인식 △민주화운동 평가 △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및 참여 의식 △민주주의 인식 및 현안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의 역할 등으로 구성됐다.

보다 상세한 조사 결과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누리집 자료실의 ‘민주화운동인식도조사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민주화운동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비율은 80%에 달하지만 구체적인 사건과 과정의 이해 수준은 56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계엄 사태 극복과 민주적 전환 경험의 국민적 자부심은 강해졌으나, 이를 뒷받침할 체계적 역사 교육이 부족하다.

여야 대립(84.5점), 진보·보수 갈등(84.4점) 체감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되면서 민주주의 만족도 상승이 정치 양극화 해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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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자긍심 점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인식도 조사 (2025)
지금 이 시점에 의미 있는 이유
2024년 12월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을 겪은 지 1년이 채 안 된 2025년 9월, 이 조사 결과는 한국 민주주의의 역설적 현실을 보여준다. 계엄 사태 극복 이후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은 높아졌지만 정작 그 민주주의가 어떻게 쟁취됐는지에 대한 구체적 이해는 오히려 퇴행했다. 이는 단순한 인식 격차가 아니라 민주주의 회복력의 지속가능성 문제와 직결된다. 특히 여야 대립(84.5점)과 진보-보수 갈등(84.4점)이 최고 수준을 기록한 시점에서 역사 인식 하락은 더욱 우려스럽다.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재의 정치적 갈등을 '단순한 진영 싸움'으로만 소비하게 되고 민주적 절차와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놓치기 쉽다. 2025년 상반기 내내 이어진 정치적 혼란 속에서 '민주주의 수호'라는 구호는 넘쳐났지만 정작 그 민주주의가 어떤 희생과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아는 사람은 줄어든 것이다. 6월 개관한 남영동 민주화운동기념관 같은 물리적 공간 확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도 이 조사가 시사한다. 추상적 자긍심과 구체적 역사 이해 사이의 9.2점 격차(민주화운동 중요성 82.8점 vs 역사 인식 56점)는, 기념사업이 '감동'에서 '이해'로, '방문'에서 '학습'으로 전환돼야 함을 말해준다. 민주주의 위기를 겪고 나서 민주주의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됐다면, 이제는 그 소중함이 어디서 왔는지 제대로 배워야 할 시점이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민주주의 교육의 형식화

추상적 가치 긍정과 구체적 역사 이해 사이 9.2점 격차는 현재 민주시민교육이 '감동'에 머물고 '학습'으로 이어지지 못함을 보여준다. 기념관 방문이 체험학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역사 인식은 계속 하락할 것이다.

2
정치 양극화의 교육적 공백

84.5점 여야 대립 체감 속에서 역사 인식 하락은, 현재 갈등을 역사적 맥락 없이 '진영 싸움'으로만 소비하게 만든다. 민주화운동 과정을 모르면 민주적 갈등 해결 방법도 학습할 수 없다.

3
세대 간 민주주의 이해 단절

1987년 체제 이후 태어난 세대가 유권자 다수가 되는 시점에서, 역사 인식 56점은 민주주의 성과를 다음 세대로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념사업의 세대 맞춤형 전환이 시급하다.

2025년 민주화운동 인식과 갈등 지수 현황
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인식도 조사 (2025)
2025년 민주화운동 인식과 갈등 지수 현황. 민주화운동 중요성: 인식도 점수: 82.8점; 민주화운동 자긍심: 인식도 점수: 79.7점; 사회 발전 기여도: 인식도 점수: 79.3점; 민주주의 만족도: 인식도 점수: 56.6점; 역사 인식 수준: 인식도 점수: 56점; 여야 대립: 인식도 점수: 84.5점; 진보·보수 갈등: 인식도 점수: 84.4점. 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인식도 조사 (2025)

2025년 민주화운동 인식과 갈등 지수 현황. 민주화운동 중요성: 인식도 점수: 82.8점; 민주화운동 자긍심: 인식도 점수: 79.7점; 사회 발전 기여도: 인식도 점수: 79.3점; 민주주의 만족도: 인식도 점수: 56.6점; 역사 인식 수준: 인식도 점수: 56점; 여야 대립: 인식도 점수: 84.5점; 진보·보수 갈등: 인식도 점수: 84.4점. 출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인식도 조사 (2025)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