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에서 시멘트·콘크리트 업계가 1990년 이후 CO₂ 배출 강도를 25% 줄였다는 장기 데이터를 공개했다. 같은 기간 대체 연료 활용은 12배 늘었고 에너지 효율은 18% 개선됐다. 업계는 감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재활용 폐기물 연료 허용, 혼합 시멘트 기준 개편, 국가 탄소 가격제 등 정책 조치를 2026년까지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CCUS 확산 속도가 늦어지면 글로벌 넷제로 로드맵 달성 시점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COP30이 가까워지며 전 세계 시멘트 산업이 다시 국제 무대의 조명을 받고 있다.
산업계는 30년 넘게 누적된 감축 성과를 공식적으로 제시하며 “탄소 집약 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지만, 동시에 “정책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성과가 정체될 것”이라는 절박함도 함께 표출한다.
최신 글로벌 데이터는 시멘트질 제품 1톤당 CO₂ 배출이 25% 낮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생산 라인의 효율·원료 구조·에너지원이 이미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공장은 농업 폐기물이나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사용하고, 다른 공장들은 재활용 파쇄물을 원료로 투입하는 등 지역 특성에 맞춘 변화가 확산됐다.
그러나 현장의 움직임과 달리 제도 정비는 여전히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재활용 폐기물의 연료 전환을 허용하는 규정이 국가마다 다르고, 혼합 시멘트 인증 기준도 지역별 편차가 커 시장 진입 속도를 늦춘다.
전문가들은 “시장 요구와 규제가 엇갈리며 산업의 탈탄소화 전환비용이 과도하게 커졌다”고 진단한다. 특히 대체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폐기물 관리 체계가 구축되지 않은 국가에서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시설을 갖추더라도 활용률이 크게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기업 관계자는 “기술이 있어도 제도가 늦으면 공장 라인에서 실제로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다”고 설명한다.
가장 큰 변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다.
글로벌 로드맵에서 CCUS는 전체 감축량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축이지만, 상용화된 설비는 아직 많지 않다.
내년 가동을 앞둔 브레비크 공장은 업계 최초로 ‘산업 규모 CO₂ 포집 생산체계’를 구현할 사례로 주목받지만, 저장 인프라·운송 규제·장기 계약 구조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확산 속도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업계는 COP30 이후 2~3년이 “CCUS 상용화의 결정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연합과 일부 북미 지역에서 추진되는 저탄소 콘크리트 조달 정책이 시멘트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 기술 성숙도도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병행된다.
결국, 이번 보고서가 던진 메시지는 ‘더 큰 속도’를 위한 기반 마련이다.
전 세계 도시화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는 시멘트 수요를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탄소 감축 속도도 동시에 높여야 하는 이중 과제가 분명해졌다. 업계는 “기술적 기반은 이미 준비돼 있고, 산업 현장은 움직이고 있다”며 “정부가 규제 표준·인증 체계·탄소 가격 정책을 조정하면 넷제로 달성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COP30 이후 각국이 어떤 제도적 해법을 내놓는지에 따라, 시멘트 산업의 탈탄소화는 반복 논쟁을 넘어 실제 산업 전환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