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 만타 리조트 디벨롭먼트가 발표한 한·일 스쿠버 인식 조사에서 한국은 경험률(14.8%)은 낮지만 관심률이 일본보다 9%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일본은 무관심층이 두껍지만 한국은 해외 강습 의향(17%)과 강습 장소 유연성(23%)에서 개방성을 보였다. 한국 응답자의 26.6%가 “해본 적은 없지만 관심 있음”이라고 답하며 스쿠버 시장이 대중 확산의 초기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스쿠버다이빙 시장이 보여주는 데이터는 단순한 취미 조사가 아니다. “경험은 적지만 관심은 크다”라는 구조가 처음으로 수치로 확인된 사례에 가깝다.
한국의 스쿠버 경험률은 14.8%에 불과하지만, 관심률은 26.6%에 달한다. 일본보다 뚜렷하게 높은 수치다. 이 결과는 한국 시장이 전환 가능성을 품은 ‘초기 성장 단계’에 서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일본은 양상이 다르다. 스쿠버 경험 자체는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무관심층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새로운 참여자가 유입되기보다는 기존 다이버 중심으로 소비가 유지되는 형태다. 이 차이는 두 나라의 해양 레저 시장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를 보여준다.
한국 응답자들이 스쿠버다이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더욱 흥미롭다. 해양 생물과 바다 환경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33.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를 모험·스릴, 기술 습득, 지인과의 경험 공유가 이었다. 단순 레저가 아니라 자연 체험형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확장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국내 여행객의 패턴을 보면 이 응답은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20·30대를 중심으로 자연 기반 체험 활동의 선호가 뚜렷해졌고, 여행 목적지 또한 ‘바다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스노클링·프리다이빙·서핑과 함께 스쿠버다이빙은 이미 이 세대의 여행 경험 지도를 재편하는 축 중 하나다.
강습 의향에서는 양국의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은 해외 강습 의향이 17%다.
일본은 4%.
특히 한국 응답자들은 강습 장소를 국내·해외로 구분하지 않고 “가능하면 해보고 싶다”는 태도가 강했다. 이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높은 구조다. 시장 확장의 초기 징후는 바로 이런 지점에서 나타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해외 인프라 접근성의 상승이다.
괌, 발리, 롬복, 길리 트라왕안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리조트 지역에서 체험 다이빙은 이미 ‘여행 체크리스트’에 가깝다. 특히 길리 트라왕안의 다이빙센터들은 한국인 초보자 비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보고한다. 여행 중 즉석 체험을 통해 진입하는 소비 루트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여행 인프라 자체도 이를 뒷받침한다.
발리–롬복–길리로 이어지는 페리 루트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스쿠버 입문과 해외 이동이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느껴지는 구조가 됐다. 즉, 한국 스쿠버 시장은 국내 기반이 약해도 해외에서 성장하는 독특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도 시장 변화를 부추긴다.
최근 해양레저관광진흥법 시행과 여러 지자체의 해양레저거점 조성 계획은 스쿠버·스노클링·요트·서핑을 전략 산업으로 묶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정책적 지원은 아직 초기지만, 안전 기준과 교육 체계 정비가 본격화되면 신규 다이버 유입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한국 시장의 관건은 ‘전환’이다.
응답자의 34.2%는 “강습 계획이 없다”고 답했지만, 이는 고착된 무관심이 아니라 “아직 구체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 가깝다. 업계는 이층을 어떤 기획으로 움직일지를 최대 과제로 본다.
체험형 다이빙, 단기 교육 패키지, 환경 교육과 결합된 프로그램 등은 초보자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 특히 영상·사진을 중시하는 Z세대 소비 패턴은 다이빙 체험 콘텐츠와 높은 상호작용을 보인다.
해외 다이빙 리조트들은 이미 한국을 전략적 시장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짧은 일정 선호를 반영해 1~2일 인증 과정, 입문–중급 연결 프로그램 등 한국인 전용 패키지를 강화하는 추세다. 일본이 깊이 있는 코어 다이버 중심 시장이라면, 한국은 넓고 얕지만 속도가 빠른 ‘확장형 시장’이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스쿠버다이빙 대중화의 문턱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국가다. 경험률은 낮지만, 관심·개방성·여행 소비 패턴·정책 환경까지 모든 요소가 상승 방향으로 정렬돼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 하나다.
관심을 실제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입문 생태계.
그 지점이 마련되는 순간, 한국은 아시아 해양 레저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