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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의 아픔 딛고 ‘22억 잭팟’… 평창송어축제, 주민 주도 축제의 새 지평 열다

맥락강원도 평창군 오대천 일원을 뜨겁게 달궜던 ‘제17회 평창송어축제’가 지난 9일, 3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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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평창송어축제’가 2월 9일 성공리에 폐막했다
‘2026 평창송어축제’가 2월 9일 성공리에 폐막했다

강원도 평창군 오대천 일원을 뜨겁게 달궜던 ‘제17회 평창송어축제’가 지난 9일, 32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축제 출범 20주년을 맞는 해이자, 이상 기후로 인한 개막 연기라는 악재를 딛고 일어선 해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전년 대비 2만여 명이 늘어난 25만 명의 인파가 몰렸고, 2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한민국 대표 겨울 축제의 저력을 과시했다.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주민 주도형 경제 모델로 진화한 평창송어축제의 성과를 분석했다.


- ‘주민의 힘’으로 만든 22억 매출…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완성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화려한 외형보다 내실 있는 ‘경제 파급효과’에 있다. 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잠정 집계된 매출은 약 22억 원이다. 주목할 점은 이 수익이 지역 사회로 고스란히 재투자되는 구조를 갖췄다는 것이다.

평창송어축제는 2006년 대홍수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려보자는 주민들의 절박함에서 태동했다. 관 주도의 일회성 전시 행사가 아닌, 주민들이 직접 위원회를 꾸리고 운영하는 ‘민간 주도형 축제’로 20년간 명맥을 이어온 이유다.

이러한 자생력은 고용 지표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축제 운영 기간 창출된 일자리는 4,320개에 달하며, 준비 및 철수 과정까지 포함하면 약 5,000여 개의 단기 일자리가 지역 내에서 만들어졌다. 농한기 주민들에게 소득원을 제공함과 동시에, 축제 운영 노하우를 가진 지역 인적 자산을 길러내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 ‘3천 원의 마법’… 지역 상권까지 온기 확산

축제장 밖 지역 상권으로의 ‘낙수 효과’도 수치로 입증됐다. 축제위원회는 입장객 전원에게 축제장과 지역 상가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3,000원권 농산물 교환권을 지급했다.

지난 10일 기준 회수된 교환권은 총 2만 8,205장, 금액으로 환산하면 8,461만 5천 원에 이른다. 단순히 8천여만 원이 풀린 것을 넘어, 관광객들이 교환권을 사용하기 위해 지갑을 열면서 발생한 추가 소비까지 고려하면 실제 파급 효과는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진부면 일대 식당과 상가는 축제 기간 방문객 증가에 따른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 MZ세대 잡고 공정성 높이고… ‘20년 축제’의 진화

올해 축제는 20주년이라는 역사성을 기념하는 동시에 ‘젊은 축제’로의 변신을 꾀했다. 기존의 중장년층 낚시 동호인 중심에서 탈피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포켓몬GO’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 가족 단위 관광객과 MZ세대의 유입을 이끌어냈다.

또한, 올해 처음 도입된 ‘평창송어 얼음낚시 대회’는 운영의 묘를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참가자 간 실력 격차를 줄이는 공정한 룰을 적용하고 시상 부문을 다양화해, 단순 경쟁이 아닌 ‘축제형 대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위원회 측은 이 대회를 향후 상설 콘텐츠로 육성해 방문객들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장문혁 평창송어축제위원회 위원장은 “기후 온난화로 인한 개막 연기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들의 헌신적인 참여 덕분에 흑자 축제의 전통을 지킬 수 있었다”며 “평창송어축제는 이제 단순한 겨울 놀이판이 아닌,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고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식적인 축제 일정은 종료됐지만 겨울 낚시의 손맛은 당분간 계속된다. 축제위원회는 오는 16일까지 축제 기간 방류된 송어를 대상으로 한 ‘자유 낚시’ 터를 운영한다. 20년을 이어온 평창의 겨울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창송어축제 연도별 방문객 수
출처: 평창군청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