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들과 다르게 사느냐'는 무례한 질문에 매일같이 답해야 하는 삶은 어떤 색깔일까.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사회적 수사는 넘쳐나지만 지금도 대한민국의 견고한 정상성 규범을 벗어난 이들에게 일상은 스스로를 증명해 내야만 하는 조용한 지옥과도 같다. 하물며 가치관이 형성되는 위태로운 10대의 시기에 주류 사회가 규정한 궤도를 벗어난 '소수자'의 꼬리표를 달고 살아간다는 것은 혹독한 성장통 그 이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폭력적인 사회의 시선에 맞서, 열여섯 살의 어린 청소년 작가가 묵직하면서도 날카로운 활자를 무기 삼아 세상 밖으로 나왔다.
서울에서 2026년 2월 20일 개최된 이번 행사는 최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매일 나를 증명해야 하는 지옥"… 16살 퀴어·비건 작가가 세상에 던진 도발적 '자기 설명서'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공론화되지 못했던 핵심 쟁점들을 시민사회와 공유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현안의 심각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모색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 특히 각계각층의 전문가와 활동가들이 참여해 논의의 폭을 넓혔다.
지정학 변수는 투자 계획, 원가, 수출입 조건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10대 성소수자의 78%가 차별을 경험하고 있어,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 폭력임을 보여준다. 정체성 형성의 결정적 시기인 청소년기의 차별 경험은 평생에 걸쳐 심리적·사회적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청소년 성소수자 문제는 주로 성인 연구자나 활동가의 시각으로 재현되어 왔으나, 16세 당사자가 직접 퀴어와 비건이라는 복합적 정체성을 '설명서' 형식으로 언어화한 것은 저항의 서사로서 상징성이 크다.
2020년대 중반 한국 사회는 기업과 미디어가 다양성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소수자들이 여전히 '정상성'을 증명해야 하는 압력에 시달리는 괴리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어, 진정한 '다르게 살 권리' 보장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
연령대별 성소수자 차별 경험률. 10대: 차별 경험률: 78%; 20대: 차별 경험률: 65%; 30대: 차별 경험률: 52%; 40대: 차별 경험률: 48%; 50대 이상: 차별 경험률: 45%. 출처: 국가인권위원회 성소수자 차별실태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