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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째주 · 2025
[8월 4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이는 2009년 이란이 경험한 분열의 은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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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째주 영화로 보는 세상] 이는 2009년 이란이 경험한 분열의 은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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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2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은 거대한 물결로 뒤덮였다. 대통령 선거에서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가 62.6%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지지했던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선거 당일 오후 2시,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아흐마디네자드의 승리가 선언된 것은 명백한 부정의 신호였다. 녹색 스카프와 리본을 두른 시위대는 "내 투표는 어디에?"라고 외치며 평화적 저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가혹했다. 인터넷이 차단되고, 외신 기자들이 추방되었으며,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26세 여대생 네다 아가 솔탄이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이 휴대폰 카메라에 담겨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이란의 '녹색 운동'은 인류사의 비극적인 한 페이지로 기록되었다.

역사 사건

이란 대선 부정 2009. 관련 역사 사진. ⓒ Public Domain

이란의 2009년은 단순한 선거 부정을 넘어선 문명의 충돌이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30년간 누적된 모순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젊은 세대는 인터넷과 위성방송을 통해 외부 세계를 접하며 변화를 갈망했지만, 종교 지도부는 여전히 혁명의 순수성을 고수했다. 아흐마디네자드의 포퓰리즘적 정책은 농촌과 저소득층의 지지를 받았으나, 도시 중산층과 지식인들에게는 후퇴로 여겨졌다. 선거 부정은 이러한 균열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선거 결과를 '신의 축복'이라 선언하자, 시민들은 종교와 민주주의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녹색 운동은 진압되었지만, 그것이 남긴 상처와 질문들은 이란 사회 깊숙이 각인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1년,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은 A Separation이라는 작품으로 국제 영화계에 충격을 안겼다. 표면적으로는 한 부부의 이혼 과정을 그린 가정 드라마였지만, 그 안에는 현대 이란 사회의 모든 모순이 압축되어 있었다. 시민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버지를 두고 이란을 떠나려는 아내와, 아버지 곁을 지키려는 남편 사이에서 갈라진다. 남편이 고용한 가정부와의 사소한 충돌은 계급, 종교, 도덕의 문제로 확대되며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흐린다. 페이만 모아디와 레일라 하타미의 절제된 연기는 각자의 정의를 주장하는 인물들의 고뇌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법정 장면에서 아이 앞에서 거짓 맹세를 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한 사회의 초상화처럼 보인다.

영화 스틸

A Separation (2011),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 ⓒ Production Company

2009년의 거리와 2011년의 스크린은 놀랍도록 닮아있다. 녹색 운동에서 시민들이 외쳤던 "진실은 어디에?"라는 질문은, A Separation의 모든 인물이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각자는 자신만의 진실을 가지고 있지만, 그 진실들이 충돌할 때 누구도 완전한 정의를 주장할 수 없다. 마치 2009년 선거에서 정부와 시민이 각자의 정당성을 주장했듯이. 파르하디는 거대한 정치적 사건을 직접 다루는 대신, 한 가정의 붕괴를 통해 사회 전체의 균열을 투영했다. 영화의 제목 '분리'는 단순히 부부의 이별만이 아니라, 전통과 현대, 종교와 세속, 개인과 공동체 사이의 분리를 암시한다. 이는 2009년 이란이 경험한 분열의 은유이기도 하다.

16년이 지난 2025년, 우리는 여전히 진실과 정의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시대의 가짜뉴스, AI가 만들어내는 딥페이크, 각국에서 불거지는 선거 의혹들은 2009년 테헤란의 문제가 결코 이란만의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A Separation이 보편적 호소력을 가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마다 진실과 타협 사이에서 갈등한다. 가족을 위해, 신념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우리가 포기하는 것들이 쌓여 사회의 균열을 만든다. 2009년의 이란 시민들이 그랬듯, 오늘날 우리도 "내 목소리는 들리는가?"라고 묻고 있다.

역사의 비극은 종종 일상의 균열에서 시작된다. 2009년 6월의 테헤란이 그랬고, A Separation의 작은 아파트가 그랬다. 파르하디가 영화의 마지막에 남긴 질문 - 이혼하는 부모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 은 답이 없는 질문이다. 마치 역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처럼. 진실과 정의, 전통과 변화, 개인과 공동체 사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는다. 그 선택의 무게가 한 사람의 삶을 바꾸기도 하고, 때로는 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한다. 2009년의 녹색 물결이 진압된 지 오래지만, 그것이 남긴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란 무엇이며, 그것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공식 예고편

A Separation (2011) —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