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3월 16일, 베트남 꽝응아이성의 미라이 마을에서 미군 찰리 중대가 민간인 504명을 학살했다. 윌리엄 칼리 소위가 지휘한 이 부대는 베트콩 소탕 작전 중 무고한 주민들을 무차별 사살했고, 그중에는 노인과 여성, 어린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사건은 1년 반이 지난 후에야 세상에 알려졌고, 미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전쟁의 명분과 도덕성의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됐다. 베트남전은 더 이상 자유 수호의 전쟁이 아니라 광기와 폭력의 늪이었다.
베트남전의 광기, 1955–1975년. 20년간의 베트남전에서 미군 58,000명과 베트남인 300만 명이 사망한 현대전의 비극. ⓒ AP통신
미라이 학살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었다. 그것은 베트남전이라는 거대한 광기의 축소판이었다. 정글전의 특성상 적과 민간인을 구분하기 어려웠고, 매일 같이 이어지는 게릴라전은 미군의 정신을 갉아먹었다. 상부의 압박과 전과 경쟁, 그리고 인종적 편견이 뒤섞여 폭력은 일상이 됐다. 전쟁은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켰고, 살인은 임무가 됐다. 베트남전은 미국이 치른 전쟁 중 가장 긴 전쟁이었고, 가장 많은 상처를 남긴 전쟁이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Apocalypse Now는 조셉 콘래드의 '어둠의 심연'을 베트남전으로 옮긴 작품이다. 윌라드 대위(마틴 쉰)는 정글 깊숙이 들어가 미쳐버린 커츠 대령(말론 브란도)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메콩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정은 전쟁의 광기로 가는 길이다. 킬고어 중령(로버트 듀발)의 "나는 아침에 맡는 네이팜 냄새를 좋아한다"는 대사는 전쟁의 비정상성을 상징한다. 영화는 전쟁을 통해 인간 내면의 어둠을 탐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