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0일, 멕시코만 루이지애나 해안에서 66킬로미터 떨어진 심해 석유 시추선 딥워터 호라이즌이 폭발했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운영하던 이 시추선에서는 126명의 작업자가 근무하고 있었고, 폭발로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이크 윌리엄스를 비롯한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폭발 직전 여러 차례 경고 신호가 있었다. 압력 테스트 결과는 이상을 보였고, 시추 파이프에서는 진흙과 가스가 역류했다. 그러나 공사 일정에 쫓긴 경영진은 이를 무시했고, 결국 오후 9시 45분경 메탄가스가 폭발하며 재앙이 시작됐다. 87일간 계속된 원유 유출로 490만 배럴의 기름이 바다를 오염시켰고,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해로 기록됐다.
딥워터 호라이즌 원유 유출 사고, 2010년 4월 20일. 멕시코만 시추 시설 폭발로 11명이 사망하고 4.9백만 배럴의 원유가 유출된 미국 역사 최악의 해양 오염 사고. ⓒ U.S. Coast Guard
딥워터 호라이즌 사고는 단순한 기술적 실패가 아니었다. 사고 조사 결과, BP와 협력업체들 사이의 복잡한 책임 구조, 비용 절감 압박, 안전 규제의 허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음이 드러났다. 시추선 운영사 트랜스오션, 시멘트 작업을 담당한 할리버튼, 그리고 BP 사이의 의사소통 실패는 치명적이었다. 특히 BP는 공사 기간이 43일 지연되며 하루 1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자 안전 절차를 단축시켰다. 미국 정부의 규제 기관인 광물관리청(MMS) 역시 업계와의 유착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인간의 실수, 판단 착오, 때로는 탐욕이 빚어낸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이 사건은 신자유주의 시대의 규제 완화가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피터 버그 감독의 Deepwater Horizon은 이 참사를 107분의 긴장감 넘치는 영화로 재현했다.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 수석 전기기술자 마이크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영화는 폭발 당일의 상황을 시시각각 추적한다. 쿠르트 러셀이 맡은 시추 감독 지미 해럴은 BP 간부들과 안전 문제로 대립하며, 존 말코비치는 비용에만 집착하는 BP 임원 도널드 비드린을 섬뜩하게 연기했다. 버그 감독은 재난의 스펙터클보다 인간의 선택과 그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폭발 전 불안한 징후들이 하나씩 쌓여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은 예고된 재앙을 무력하게 지켜본다. 영화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법정 기록을 바탕으로 했으며, 실제 딥워터 호라이즌 시추선의 정교한 세트를 제작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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