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국제석유박람회(ADIPEC)가 열리는 전시장에는 석유 굴착 장비와 AI 솔루션이 나란히 전시된다. 중동 산유국들이 '탈석유' 카드를 꺼내든 지 오래지만, UAE의 행보는 특히 눈에 띈다. 석유 생산을 늘리면서 동시에 새로운 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하는 '두 토끼 잡기'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UAE의 2024년 원유 생산량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기조를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UAE는 오히려 생산 시설을 확충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를 오가는 상황에서 수익 극대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UAE 정부는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전통적인 인프라 투자가 아닌 신산업에 쏟아붓고 있다. 인공지능, 우주항공, 신재생에너지가 대표적이다. 아부다비는 42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 펀드를 조성했고, 두바이는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2억 달러를 투입했다.
UAE의 석유 수익을 신산업에 투자하는 '탈석유 준비' 전략은 다른 자원 부국들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한국과 같은 자원 부족국도 산업 전환의 방향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
UAE의 스마트시티와 신산업 프로젝트는 한국의 IT·제조업 기술을 필요로 하지만, UAE 석유화학 기업들의 부상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단순 원유 수출에서 벗어나 정유·석유화학으로 가치사슬을 확장하는 UAE의 움직임은 에너지 산업의 미래 경쟁력이 원료 공급이 아닌 부가가치 창출에 있음을 보여준다.
UAE가 유가 70~80달러 구간에서 증산과 AI·우주항공 투자를 함께 밀어붙이며 탈석유 준비를 앞당기고 있다. 산유국 경쟁이 원유 판매에서 산업 전환 속도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동 신산업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는 한국 IT·제조업체와 원유·석화 경쟁 구도를 읽어야 하는 정유·무역 업계, 투자 전략을 짜는 에너지 당국이 직접 영향을 받는다.
사우디가 감산하는 동안 UAE는 증산하며 42억 달러 AI 펀드, 2억 달러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투자해 석유 의존 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UAE의 원유 증산으로 한국의 안정적 에너지 공급이 강화되는 동시에, UAE의 AI·우주항공 투자가 한국의 반도체·배터리 기술과 만날 새로운 협력 지평이 열리고 있습니다.
IEA가 예측한 2030년 이후 석유 수요 정점을 앞두고, UAE가 보여주는 '석유 증산+신산업 투자' 전략은 다른 자원 부국들의 생존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