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측은 추석 연휴 전 타결을 원하지만, 노조는 서두르지 않는다. 9월 17일 추석을 앞두고 양측의 임금단체협상이 막바지 고비를 맞았다. 사측은 명절 상여금 지급과 연휴 생산 일정을 고려해 조속한 합의를 바라는 반면, 노조는 충분한 협상 시간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올해 현대차 노사 협상은 7월 시작 이후 두 달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물가상승률과 영업이익 증가를 근거로 더 높은 인상폭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현대차 노사는 추석 직전 극적 타결하는 패턴을 보였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9월 중순 합의안을 도출했고, 조합원 찬반투표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측 입장차가 예년보다 크다. 특히 전기차 전환에 따른 고용 불안과 생산직 정년 연장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노조가 강경한 배경에는 최근 통과된 노란봉투법도 영향을 미쳤다. 하도급 노동자의 원청 교섭권이 강화되면서 현대차 노조도 협력업체 처우 개선을 요구사항에 포함시켰다. 완성차 업계 전반의 노사관계가 재편되는 시점에서 현대차 노조는 선도적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8.5%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협력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은 3.2%에 그쳤다. 이런 격차가 노조의 분배 요구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추석 연휴가 임박하면서 양측 모두 압박을 받고 있다. 사측은 명절 분위기 속에서 파업 돌입을 부담스러워하고, 노조도 조합원들의 상여금 기대를 무시하기 어렵다. 결국 연휴 직전 주말이 결정적 시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전기차 시대 고용 보장이라는 본질적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도 미완의 숙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