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제주 제2공항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나. 2017년 첫 계획 발표 이후 8년째 표류 중인 이 사업이 최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싸고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과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9월 초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진행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특히 환경 영향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사업을 밀어붙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7년 국토부가 제주 성산읍 일대에 제2공항 건설을 발표했을 때부터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은 거셌다. 당초 2025년 개항을 목표로 했지만, 지금은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정부와 제주도는 여전히 공항 포화 문제를 들어 사업 필요성을 강조한다. 코로나19 이전 제주공항 이용객이 연간 3000만명을 넘어서며 한계에 달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반대 측은 기존 공항 확장으로도 충분하며, 환경 파괴와 지역 공동체 붕괴를 우려한다.
비슷한 갈등은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됐다. 가덕도 신공항, 새만금 신공항 등 대형 SOC 사업마다 환경 영향과 경제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제주 제2공항처럼 8년 넘게 진척이 없는 경우는 드물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항공 수요 전망도 크게 바뀌었다. 코로나19로 국제선이 급감했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2025년 목표 연도 기준 수요 예측도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계획이지만, 반대 진영의 저항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법적 소송과 주민투표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제주 제2공항은 개발과 보전, 중앙정부와 지역주민 간 갈등의 상징적 사례로 남았다. 8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