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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정상인데 뱃살만? 통풍 위험 2.5배 높아진다

맥락정상체중 복부비만자의 고요산혈증 위험이 2.5배 높다는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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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부터 시작된 일이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정상 체중이지만 복부비만인 성인 1만5천명을 추적했다.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고요산혈증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2.5배 높았다.

고요산혈증은 혈중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다. 통풍의 전 단계로 볼 수 있다. 한국인 10명 중 2명이 앓고 있다. 특히 40~50대 남성에게 흔하다. 문제는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BMI는 정상(18.5~24.9)이지만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를 넘는 사람들을 '정상체중 복부비만'으로 분류했다. 한국 성인의 약 8%가 여기 해당한다. 겉보기엔 날씬해 보이는 '마른비만'이다.

이들의 요산 수치를 5년간 추적한 결과 충격적인 패턴이 나타났다. 복부비만이 없는 정상 체중자와 비교했을 때 고요산혈증 발생률이 2.5배 높았다. 단순 과체중자보다도 위험했다.

OECD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의 상황은 독특하다. 미국이나 유럽은 전신 비만이 주요 문제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복부비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유전적 요인과 식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부는 2021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서 복부둘레 측정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정작 정상 체중자들은 건강검진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건강하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보면 BMI 정상 범위 성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68%다. 비만군(82%)보다 14%포인트 낮다. 정상 체중 복부비만자 60만명 중 상당수가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의료계는 체중계 숫자보다 허리둘레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복부 내장지방은 염증물질을 분비해 대사 이상을 일으킨다. 요산 대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치료법은 명확하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3개월 내 허리둘레를 5cm 줄일 수 있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비중을 높이는 식단 개선도 필수다.

다만 현재 건강보험은 BMI 25 이상 비만 환자에게만 운동처방 급여를 적용한다. 정상체중 복부비만자는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제도의 사각지대다.

앞으로 '마른비만'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30대의 근육량 감소 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체중은 정상이지만 체성분은 비정상인 '신종 비만'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건강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