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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회복세 돌입했지만 속도는 더딘 이유

맥락마스턴투자운용, 건설경기 2023년 바닥 찍고 회복세 진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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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4년 만에 회복 국면으로 돌아섰다. 마스턴투자운용이 발간한 '2025년 건설경기 동향 및 202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경기는 2023년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다만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느리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023년 마이너스 6.2%에서 2024년 마이너스 0.8%로 개선됐다. 마이너스 폭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업계는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2025년에는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지만 증가율은 1~2%대에 그칠 전망이다.

회복세가 더딘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민간 건설투자가 여전히 부진하다. 아파트 분양 시장은 살아났지만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공실률이 높아 신규 공급이 줄었다. 둘째, 정부 SOC 투자도 재정 여력 부족으로 큰 폭 증가가 어렵다. 2025년 SOC 예산은 전년 대비 3.2% 증가에 그쳤다.

건설업 취업자 수 변화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2022년 211만 명에서 2024년 202만 명으로 9만 명이 줄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4.3% 감소한 셈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그나마 긍정적인 신호는 주택 착공 물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 1~10월 주택 착공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나타난 변화다.

다만 지역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은 분양가 상한제 완화로 신규 공급이 늘었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2024년 10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2천 가구로 1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건설사들의 재무 건전성도 여전히 취약하다. 2024년 상반기 건설업 평균 부채비율은 142%로 전 산업 평균(89%)을 크게 웃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인구 감소와 경제 성장률 둔화라는 구조적 요인을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고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건설업계도 양적 성장보다는 리모델링, 그린 건축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계부채 관리와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상충하는 목표 사이에서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건설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