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가상자산 관련 펀드 출시가 전년 대비 3배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자산운용을 비롯한 주요 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이더리움 연계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증권업계가 암호화폐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펀드 규제를 완화한 지 2년 만이다.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 투자 가이드라인이 개정되면서 운용사들이 간접투자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특히 증권신고서 제출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상품 출시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2개월로 단축됐다.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자사 플랫폼에 가상자산 섹션을 신설했고, NH투자증권은 블록체인 전문 인력을 20명 규모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투자자들이 주식보다 가상자산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증권사들이 고객 이탈을 막으려면 관련 상품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30대 투자자의 가상자산 보유 비중은 45%로, 주식(38%)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600만 명을 돌파했고, 일일 거래대금은 5조 원 수준이다.
다만 위험성은 여전하다.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주식의 5배에 달한다. 2022년 루나·테라 사태처럼 하루아침에 자산가치가 사라질 수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펀드 형태로 판매하더라도 원금 손실 위험이 크다"며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규제 사각지대를 우려한다. 현재 가상자산 펀드는 사모펀드로만 운용 가능하고, 공모펀드는 아직 허용되지 않았다. 최소 투자금액이 1억 원으로 일반 투자자 접근이 제한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해외에선 비트코인 ETF가 활발히 거래되는데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공모펀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허용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현재 50조 원에서 100조 원으로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