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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키우는 농가는 미세조류 사료 쓰고, 소비자는 건강한 달걀 먹는다

맥락미세조류 사료가 닭 장 건강 개선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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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값 부담에 시달리는 양계농가는 생산비를 줄이고, 소비자는 더 건강한 달걀을 먹을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미세조류를 닭 사료에 섞으면 장 건강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가금 과학'에 발표했다.

국내에서 닭고기와 달걀 생산에 들어가는 사료비는 연간 4조 원. 전체 생산비의 70%를 차지한다. 옥수수와 대두박 같은 수입 곡물에 의존하다 보니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 양계농가가 직격탄을 맞는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사료값이 40% 뛰어 폐업하는 농가가 속출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미세조류는 단백질 함량이 60%에 달한다. 옥수수(9%)나 대두박(45%)보다 훨씬 높다. 게다가 땅이 아닌 물에서 키우기 때문에 농지를 차지하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자란다. 사료 1톤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면적도 미세조류는 0.1헥타르로, 대두(2헥타르)의 20분의 1 수준이다.

실험 결과도 고무적이다. 미세조류를 5% 섞은 사료를 먹인 닭은 장내 유익균이 일반 사료를 먹인 닭보다 30% 늘었다. 염증 지표는 25% 줄었다. 닭이 건강해지니 항생제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국내 양계장에서 쓰는 항생제는 연간 200톤. 소비자들이 꺼리는 '항생제 달걀'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미세조류 생산 단가가 kg당 3,000원으로 일반 사료(500원)의 6배나 한다. 대량생산 시설을 갖추려면 초기 투자비만 100억 원이 넘는다. 정부가 '친환경 축산' 명목으로 지원금을 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시설 현대화에만 쓸 수 있어 미세조류 같은 대체 사료 개발에는 쓰지 못한다.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축산 사료의 10%를 대체 원료로 바꾸도록 의무화했다. 네덜란드는 미세조류 사료 농가에 kg당 500원을 지원한다. 우리도 수입 곡물 의존도를 줄이려면 대체 사료 개발에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양계농가 생산비 절감과 소비자 건강, 환경보호까지 일석삼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료원료별 단백질 함량 비교
출처: 가금 과학 국제학술지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