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프리카 광물 확보 협정에 공을 들이는 동안,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리튬 가격이 2022년 톤당 8만 달러에서 현재 1만2000달러로 폭락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첨단산업 원자재 확보 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아프리카 5개국과 광물 협력 협정을 추진 중이다. 니제르,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대상국이다. 리튬, 텅스텐, 우라늄 채굴권 확보가 목표다.
그런데 기업들의 움직임은 다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북미 재활용 업체 지분 인수를 발표했다. 삼성SDI도 유럽에서 재활용 합작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2030년까지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리튬이 전체 수요의 2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채굴과 재활용의 경제성도 역전됐다. 아프리카 광산 개발에는 최소 5년이 걸리고 톤당 생산비용이 3만 달러를 넘는다. 반면 폐배터리 재활용은 2년이면 공장을 짓고, 톤당 1만5000달러에 리튬을 뽑아낸다. 환경 규제로 신규 광산 허가도 어려워졌다.
2026년 2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정부는 리튬 확보에 나섰는데, 기업들은 재활용에 투자한다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리튬 가격 폭락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광산 개발보다 폐배터리 재활용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반면, 정부는 아프리카 광물 협정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주최 측의 발표와 함께 참석자들 간의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으며, 이 행사가 갖는 사회적 의미를 둘러싼 논의가 깊이 있게 전개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관련 분야의 중장기적 변화를 이끌어낼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주제는 한국 사회의 오랜 구조적 과제와 맞닿아 있다.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경험한 한국 사회는 성장과 분배, 자유와 평등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갈등과 논쟁을 경험해 왔다. 시민사회와 정부, 기업 간의 건설적인 대화와 타협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기능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도 그러한 맥락에서 의미를 갖는다.
현황 분석을 위해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이 분야의 활동과 참여 지표는 최근 몇 년간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재활용 투자부터 해외 광산 투자까지의 추이를 살펴보면 감소 경향이 확인된다. 해외 광산 투자 기준 수치는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단기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반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사회적 관심도와 참여율의 변화는 정책 결정자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며,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향후 관련 통계의 체계적 수집과 공개가 정책 효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 비교 관점에서 살펴보면, 한국의 상황은 주요 선진국과 유사한 점과 차별화되는 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일본의 경우 유사한 사회적 과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시민 참여율과 제도적 대응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유럽 국가들은 오랜 민주주의 전통 위에서 보다 체계적인 시민 참여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미국은 다원적 이익 집단 간의 경쟁적 정치 참여 모델을 보여준다. 한국형 모델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함께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인 정책 수립의 전제 조건이다.
앞으로의 변화 방향은 제도적 개선과 시민 참여의 확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현재의 활동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사회 변화의 일부라고 강조하며, 후속 계획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법적 뒷받침과 행정적 지원이 뒤따를 경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관련 분야의 연구와 정책 개발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를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단발적인 행사나 성명만으로는 부족하며, 법제도적 개선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관련 논의가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틀 안에서 이뤄질 때 실효성 있는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의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광물 확보 방식의 전환은 단순한 기업 전략 변화가 아닌 국가 에너지 안보 정책의 근본적 수정을 의미한다. 채굴 중심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글로벌 재활용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는 국제 경쟁력 확보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재활용 기술 격차 해소가 중요하다.
2조원대 첨단산업 지원금의 실효성을 위해 정부의 장기 안정성 추구와 기업의 단기 수익성 추구 사이 간극을 해결해야 한다. 시간 차이를 줄이는 유연한 정책 설계가 필수적이다.
아프리카 광산 개발은 5년 이상 걸리고 생산비용이 재활용의 2배다. 리튬 가격이 이미 폭락한 상황에서 고비용 채굴 프로젝트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EU 배터리법은 2031년부터 재활용 리튬 사용을 의무화한다. 채굴 중심 전략은 글로벌 환경 규제에 역행하며, 한국 배터리의 유럽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재활용 산업 지원 대신 광산 개발에 집중하면, 기업들은 혼자 싸워야 한다. 중국은 이미 폐배터리 재활용에서 세계 1위이며, 한국 기업들에게는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