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지역 갈등

수원 군공항 이전 갈등 20년째, 시민단체 '대선 전 결정' 압박 나서

맥락시민단체, 경기도청 앞 집회로 수원 군공항 이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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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일이다. 수원 군공항 이전 논의가 본격화된 지 21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들어 지역 시민단체들이 2027년 대선 전까지 이전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원군공항이전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 2월 10일 경기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국제공항 건설과 군공항 이전을 패키지로 묶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군공항 이전은 화성시와 수원시 간 갈등의 핵심이다. 화성시는 이전 예정지로 거론되는 화옹지구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수원시와 시민단체들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군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와 도시 발전 저해를 이유로 조속한 이전을 요구한다.

국방부는 "지자체 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원칙론을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중재자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추진위 관계자는 "대구 군공항 이전 사례처럼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실마리가 풀린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갈등을 겪었던 대구는 2023년 군위군과의 통합을 계기로 이전에 합의했다. 광주 군공항도 전남도와의 상생 협약을 통해 진전을 보이고 있다. 수원의 경우 이전 대상 지역인 화성시에 경기국제공항 건설이라는 당근을 제시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시민단체들이 대선 시점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역대 정권마다 선거를 앞두고는 군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집권 후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2022년 대선에서도 여야 후보 모두 수원 군공항 이전을 약속했으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최근 군공항 이전과 국제공항 건설을 연계한 정책협약을 추진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화성시가 여전히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 수원시는 독자적으로 이전 부지 매입 기금을 조성하는 등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20년 넘게 이어진 갈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이다. 수원 군공항 주변 10만 가구가 소음에 시달리고 있으며, 고도제한으로 재산권 행사도 제약받고 있다. 화성 지역 주민들 역시 이전 논란으로 개발 계획이 표류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오는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에게 군공항 이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대선 1년 전인 내년 초까지 정부 차원의 로드맵이 나오지 않으면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과연 이번에는 21년 묵은 숙제가 풀릴 수 있을까.

군공항 이전 논의 경과
출처: 수원군공항이전시민추진위원회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