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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진단 정확도 94.7%... 의사 부족 대안될까

맥락딥노이드, ECR에서 뇌동맥류 AI 진단 정확도 94.7%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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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의 뇌동맥류 진단 정확도가 94.7%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딥노이드가 유럽방사선학회(ECR)에서 발표한 '딥뉴로' 임상 연구에 따르면, AI 판독 시스템이 전문의 수준의 정확도를 보였다.

이번 발표가 주목받는 건 의료 현장의 인력난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6명으로 OECD 평균 3.7명보다 1.1명 적다. 특히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전국에 3200명뿐이다. 연간 뇌 MRI 촬영 건수 180만 건을 고려하면 의사 1명이 하루 15건 이상을 판독해야 하는 셈이다.

AI 의료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020년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뷰노의 흉부 엑스레이 AI는 정확도 97%를 기록했다. 루닛의 유방암 진단 AI는 민감도 96%로 전문의(88%)를 앞섰다. 딥노이드의 뇌동맥류 진단 AI도 이런 흐름에 합류했다.

정부도 AI 활용에 속도를 낸다. 복지부는 AI 의료기기 건강보험 적용을 2025년 20개에서 2027년 50개로 늘리기로 했다.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 시스템도 다음 달 본격 시행된다. AI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케어 플랜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장 적용은 더디다. 전국 병원 중 AI 진단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12%에 불과하다. 대형병원 위주로 도입이 진행돼 지방 의료기관은 여전히 사각지대다. AI 오진에 따른 책임 소재도 명확하지 않다. 의료법상 최종 진단권은 의사에게 있지만, AI 판독 결과를 어디까지 신뢰할지 기준이 없다.

의료계 반응은 엇갈린다. 대한영상의학회는 "AI가 의사를 보조하는 도구로 활용되면 진단 정확도와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부 의사들은 "AI가 놓치는 미세한 병변이 있고, 환자 개인의 병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우려한다.

해외는 한발 앞서 있다. 미국 FDA는 AI 의료기기 521개를 승인했고, 중국은 AI 진단에 별도 수가를 책정했다. 일본은 AI 진단 보조 시 의료수가를 10% 가산한다. 한국도 2027년부터 AI 진단 수가 시범사업을 시작하지만, 구체적인 보상 체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AI 의료 시장은 2030년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2025년 1조원에서 2030년 3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딥노이드의 뇌동맥류 진단 정확도 94.7%는 이런 성장세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다만 의사 1000명당 2.6명이라는 현실에서 AI가 얼마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의료 AI 진단 정확도 비교
출처: 딥노이드, 뷰노, 루닛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