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 수상버스를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시민단체가 즉각 반발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성수동을 부러워한다는 지적과 함께, 실제 시민들이 겪는 교통 문제와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서울시민교통권익연대는 2월 10일 성명을 통해 "한강에 버스를 띄우기 전에 출퇴근 시간 지하철 혼잡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연대는 특히 2·9호선 출근 시간대 혼잡률이 200%를 넘는 현실을 지적하며, 관광 정책과 시민 교통을 구분하지 못하는 시정을 비판했다.
이번 비판이 나온 배경엔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한강 르네상스 2.0 계획이 있다. 시는 2027년까지 한강에 수상버스 노선을 만들고, 강변에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예산만 3천억 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성수동 젠트리피케이션을 한강 전체로 확대하려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시는 "한강 수상교통은 관광과 교통을 동시에 잡는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파리 센강의 바토무슈도 관광용이지 교통수단이 아니다"라며 "뉴욕 이스트리버 페리도 하루 이용객이 1만 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2007년 운영했던 한강 수상택시는 3년 만에 폐지됐다. 당시 하루 평균 이용객은 50명에 그쳤고, 매년 1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재추진했던 수상버스 사업도 타당성 부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시민단체는 대안으로 ▲2·9호선 급행 확대 ▲심야버스 증편 ▲환승 주차장 확충을 제시했다. 특히 "서울 외곽에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300만 명의 교통권이 우선"이라며 "한강에 버스 띄울 예산으로 광역급행철도(GTX) 환승 체계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도 "수상버스가 실제 교통 분담률을 높일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위원회는 오는 3월 공청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결국 이번 논란은 '누구를 위한 도시 정책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관광 도시를 꿈꾸는 시장과 일상의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 사이, 그 간극을 어떻게 좁힐 것인가. 서울시가 내놓을 답변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