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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000 시대, 이마트 직원들은 왜 거리로 나왔나

맥락전국이마트노조, 코스피 6000 시대에도 유통업 노동자 처우 개선 요구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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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일이다.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경제 지표가 호전되는 가운데, 정작 유통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체감 온도는 정반대였다.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2월 25일 성명을 발표했다. 핵심은 명확했다. 주식시장이 6000선을 돌파하며 경제 호황을 알리는 시점에, 유통업계는 여전히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가 이 시점에 목소리를 낸 배경에는 최근 정부의 정책 방향이 있다. 실용적 시장주의를 표방하며 대형 유통업계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노조는 성명에서 "국민의 편익과 산업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 정책이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재계는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규제 완화를 통해 유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오프라인 매장들이 생존하려면 영업시간 제한 같은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논리다.

비슷한 갈등은 이미 2010년대 초반에도 있었다. 당시 대형마트 의무휴업제 도입을 둘러싸고 노사정이 격돌했다. 결국 월 2회 의무휴업이 정착됐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유통업계 노동자는 약 15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직원만 20만 명을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교대로 근무하며, 평균 근속연수는 제조업보다 현저히 짧다.

노조의 다음 행보는 3월 중 예정된 노사정 간담회다. 여기서 구체적인 근무환경 개선안과 함께 유통업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노사 간 입장차가 커 실질적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결국 남은 질문은 이것이다. 경제 지표상 호황과 현장 노동자들의 체감 격차를 어떻게 좁힐 것인가. 코스피 6000 시대가 모든 산업 종사자에게 봄날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이마트 노조의 성명은 이 물음에 대한 현장의 답변이다.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