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뮈니케노동·ESG

기업 ESG 평가 '실버 메달'의 그늘, 하청업체 노동자는 왜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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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대기업들이 ESG 평가 등급을 홍보하고 있지만, 직접고용 노동자만 평가 대상으로 삼고 전체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하청·협력업체 노동자는 제외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공급망 실사법 시행을 앞두고 한국도 공급망 노동권 강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왜 지금 대기업들이 앞다퉈 ESG 평가 등급을 홍보할까. 대동이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에서 실버 메달을 받았다고 발표한 시점은 우연이 아니다. 4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ESG 성과를 투자 기준으로 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26년 3월 24일, 유럽연합이 서울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최근 급변하는 정치·사회적 환경 속에서 시의적절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현재의 상황이 과거 어느 때보다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가 지속적인 사회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노동운동은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조직화된 형태로 발전해 왔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26년 기준 한국의 노동조합 조직률은 약 14%로 OECD 평균(약 16%)에 근접하고 있으나, 비정규직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조직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 노동 관련 제도적 변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노동환경 개선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기업 ESG 등급이 직접고용 노동자만 대상으로 하면서 공급망 전체의 노동권 실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EU 공급망 실사법 시행으로 한국 수출 기업도 하청업체 노동 환경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ESG 성과를 투자 기준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실질적 노동권 보호가 기업 가치에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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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협력업체가 담당하는 생산 비중
한국노동연구원, 2025
지금 이 시점에 의미 있는 이유
2026년 3월, 한국 기업들의 ESG 평가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공급망 실사법(CSDDD)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대기업들의 ESG 평가 방식이 직접고용 노동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4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ESG 성과를 핵심 투자지표로 활용하면서, 기업들은 '실버 메달'과 같은 등급을 경쟁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평가가 전체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하청·협력업체 노동자들을 제외한 채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1차 하청은 원청 대비 72%, 2차 하청은 58%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지만, 현행 ESG 평가 체계는 이들의 노동권을 평가 범위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통계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제조업 구조 전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RE100에 참여한 585개 국내 기업들이 환경 책임은 강조하면서도, 정작 자사 제품을 만드는 다수 노동자의 권리는 사각지대에 두고 있는 모순이 드러나는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이 문제는 더 이상 '윤리적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 되고 있다. EU 공급망 실사법은 기업이 협력업체의 인권·환경 실사 의무를 지도록 규정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EU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한국 기업들이 국내에서는 하청업체를 ESG 평가에서 제외하면서도, 해외에서는 공급망 전체의 책임을 묻는 규제를 맞닥뜨리게 되는 이중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지금 이 논의가 중요한 이유는, 향후 몇 개월 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준에 맞춘 공급망 관리 체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수출 경쟁력 자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1
글로벌 규제 대응 시급성

2026년 3월 유럽연합 공급망 실사법 본격 시행으로 한국 수출기업들이 하청업체까지 포함한 노동권 관리 체계 구축이 생존 조건이 되었다.

2
ESG 평가의 구조적 허점

전체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하청·협력업체 노동자가 ESG 평가에서 제외되면서 기업의 실질적 지속가능성이 왜곡 평가되고 있다.

3
투자 패러다임 변화

4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ESG 성과를 핵심 투자지표로 활용하기 시작해 공급망 전체의 노동권 보호가 기업 가치에 직결되고 있다.

제조업 임금 격차 비교
출처: 한국노동연구원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