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서 수도권 순유입이 전년 동월 대비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서울·경기·인천으로 전입한 인구가 전출 인구보다 2만 8천 명 많았다. 반면 비수도권은 같은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OECD 주요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수도권 인구 집중도는 이미 최상위권이다. 프랑스 파리권 인구 비중이 18.8%, 일본 도쿄권이 29.3%인 데 비해 한국 수도권은 전체 인구의 50.4%를 차지한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은 전체 인구이동의 68%를 차지할 정도로 집중됐다.
인구이동 패턴을 들여다보면 구조적 변화가 뚜렷하다. 1990년대까지는 농촌에서 도시로, 2000년대는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이동했다면, 최근 5년간은 지방 대도시에서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추세가 굳어졌다. 부산·대구·광주 등 광역시도 인구가 줄고 있다.
정부는 지방 이전 공공기관 확대, 지역 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대응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153개 기관이 옮겨갔지만, 직원 가족의 동반 이주율은 34%에 그쳤다. 혁신도시 10곳의 평균 인구는 계획 대비 72% 수준이다.
인구 5만 명 미만 소도시들은 더 심각하다. 전국 82개 군 지역 중 65곳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20~39세 여성 인구가 65세 이상 인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이들 지역의 2월 인구 감소율은 평균 2.8%로, 전국 평균(-0.3%)의 9배가 넘는다.
수도권 집중이 계속되면 2035년 비수도권 시·군·구 228곳 중 113곳이 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인구 감소는 지역 경제 위축, 세수 감소, 공공서비스 축소로 이어져 다시 인구 유출을 부추기는 악순환을 만든다. 2월 통계가 보여주는 숫자는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닌, 지역 소멸의 가속화를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