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순유출 144.2조원, 지역 간 거래를 돈의 유출로 읽으면 안 되는 이유
■ 2023년 거래를 읽는 새 통계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5월 18일 발표한 「2023년 지역공급사용표 결과」는 17개 시도의 재화·서비스 공급과 사용을 보여준다. 어디에서 생산하고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서 얼마나 들여왔는지, 이를 중간수요·소비·투자 등에 얼마나 사용했는지를 함께 살피는 자료다.
2023년 전국 산출액은 5646.6조원으로 수도권의 비중은 48.6%다. 국내 지역 간 이출액 합계는 2162.7조원이며 이입액 합계도 같다. 한 지역에서 보낸 거래가 다른 지역에서는 들어온 거래가 되므로 두 합계를 더하면 같은 거래를 중복 계산한다. 이 금액은 2023년 한 해의 수치다.
산출액과 지역내총생산(GRDP)도 구분해야 한다. 산출액에는 생산 과정에서 쓰인 중간재 가치가 포함되며 부가가치는 산출액에서 중간소비를 뺀 값이다. 국가데이터처는 기초자료와 추계방법의 차이 때문에 지역공급사용표가 GRDP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2023년 서울·강원의 순이출과 순유출. 서울: 국내 순이출: 157.9조원, 국외 포함 순유출: 144.2조원; 강원: 국내 순이출: -11조원, 국외 포함 순유출: -19.1조원. 출처: 국가데이터처 · 2026-05-18 발표 · 2023년 기준 · 국내 순이출=이출-이입, 국외 포함 순유출=(이출+수출)-(이입+수입) · 음수는 순유입
■ 서울은 순유입이 아니라 순유출
원자료는 국내 다른 지역과의 거래를 이출·이입으로, 해외와의 거래를 수출·수입으로 나눈다. 국내 순이출은 이출에서 이입을 뺀 값이다. 국외 거래까지 포함한 순유출은 이출과 수출의 합계에서 이입과 수입의 합계를 뺀다.
서울은 국내 이출 473.0조원, 이입 315.1조원으로 순이출이 157.9조원이다. 해외 거래의 순수출은 -13.7조원이다. 이를 합친 순유출은 144.2조원으로, 재화·서비스를 바깥에서 들여온 금액보다 내보낸 금액이 더 컸다.
강원은 국내 이출 40.8조원, 이입 51.8조원으로 순이출이 -11.0조원이었다. 수출까지 더한 총유출은 46.0조원이지만 수입까지 더한 총유입은 65.1조원이다. 둘의 차이는 -19.1조원, 곧 19.1조원 순유입이다. 46.0조원을 순유출이라고 쓰면 들어온 거래를 빼지 않은 총액을 차액으로 오해하게 된다.
| 지역 | 국내 이출 | 국내 이입 | 국내 순이출 | 이출+수출 | 이입+수입 | 국외 포함 순유출 |
|---|---|---|---|---|---|---|
| 서울 | 473.0 | 315.1 | 157.9 | 598.1 | 453.9 | 144.2 |
| 강원 | 40.8 | 51.8 | -11.0 | 46.0 | 65.1 | -19.1 |
■ 재화의 이동과 돈의 잔존은 다르다
이 표의 순유출은 재화·서비스 거래의 방향과 차액이다. 기업 이익이나 가계소득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갔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순유입이라고 해서 그만큼의 돈이 지역에 쌓였다는 뜻도 아니다. 지역 소득의 귀속과 지출을 판단하려면 해당 소득·분배 통계를 따로 살펴야 한다.
지역 안에서 생산한 상품을 외부에 많이 판매하는 지역과 외부 상품을 많이 사들이는 지역은 교역 구조가 다르다. 이 차이를 지역의 승패로 바꿔 말할 수는 없다. 주민의 생활 수준이나 산업 경쟁력을 평가하려면 고용·소득·산업 구성 등 다른 자료도 필요하다.
■ 실험적통계라는 전제
이번 자료는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실험적통계다. 국가데이터처는 작성 방법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검토한 뒤 국가승인통계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초자료와 작성 방법을 개선하면서 과거 시계열도 바뀔 수 있다.
지역에 기업을 유치한 뒤 지역 내 거래가 늘었는지 살피는 데 공급사용표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 표 하나로 유치 사업의 성과나 주민에게 돌아간 소득까지 결론 낼 수는 없다. 생산 규모와 거래 방향을 구분하고 필요한 소득 자료를 함께 놓아야 지역경제의 변화를 더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
강원의 46.0조원은 이출과 수출을 합친 총유출이다. 총유입을 뺀 순유출은 -19.1조원으로 방향부터 다르다.
서울의 국내 순이출은 157.9조원, 해외 거래까지 포함한 순유출은 144.2조원이다. 어떤 거래를 포함했는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공급사용표는 재화·서비스의 공급과 사용을 보여준다. 지역에 남은 돈이나 주민 소득을 직접 측정한 통계로 읽으면 안 된다.
자료 | 국가데이터처, 2023년 지역공급사용표 결과(실험적통계), 이용자 유의사항·7쪽·15쪽·주요 용어 정의.
2026년 9월 10일 정정 · 수도권 산출 비중과 지역 간 거래액을 원자료에 맞춰 고쳤다. 서울의 순유출 방향, 강원의 총유출과 순유출, 국내·국외 거래의 범위를 바로잡았다. 재화·서비스 이동을 지역에 남은 돈과 동일시한 설명을 수정했다. 출처를 확인하지 못한 항만 사진과 통계 범위에 맞지 않는 세계지도 그림은 표시에서 제외하고 원본 파일을 보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