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10월 9일 금요일
앙포르마시옹
실험실창업

실험실창업 ‘9.3배’는 성장 속도가 아니다…원자료의 비율도 재확인 필요

김선경
기사 듣기
기사요약
실험실창업 기업이 9.3배 빨리 성장했다는 뜻은 아니다. 정부가 발표한 고성장기업 비율 19.5%와 일반 활동기업의 2.1%를 비교한 값이다. 다만 분석보고서의 기업 수와 비율은 재계산 결과가 맞지 않는다. 연도별 평균과 투자 통계에도 서로 다른 자료 보유기업 수가 적용된다.

■ 성장 속도가 아닌 비율의 비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 5월 21일 「2025년 실험실창업 실태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2015~2024년에 창업해 2024년 말 생존한 업력 10년 이내 기업 3850개가 모집단이다. 대학·출연연 등의 연구성과를 활용한 실험실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발표는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실험실창업 기업 중 고성장기업 비율이 19.5%로 일반 활동기업의 2.1%보다 약 9.3배 높다고 설명했다. 19.5를 2.1로 나눈 비교값이다. 개별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9.3배라거나 전체 창업의 성공률이 9.3배라는 뜻은 아니다.

투자 정보가 확인된 기업의 투자 단계
출처: COMPA · 2025년도 실험실창업 실태조사 분석보고서20쪽 · 2024년 말 기준 · 878개 기업 · 정체율이 아닌 단계별 구성
투자 정보가 확인된 기업의 투자 단계. Seed: 기업 수: 512개; Pre-A: 기업 수: 105개; Series A: 기업 수: 159개; Series B: 기업 수: 71개; Series C: 기업 수: 21개; Series D: 기업 수: 1개; Pre-IPO: 기업 수: 9개. 출처: COMPA · 2025년도 실험실창업 실태조사 분석보고서20쪽 · 2024년 말 기준 · 878개 기업 · 정체율이 아닌 단계별 구성

투자 정보가 확인된 기업의 투자 단계. Seed: 기업 수: 512개; Pre-A: 기업 수: 105개; Series A: 기업 수: 159개; Series B: 기업 수: 71개; Series C: 기업 수: 21개; Series D: 기업 수: 1개; Pre-IPO: 기업 수: 9개. 출처: COMPA · 2025년도 실험실창업 실태조사 분석보고서20쪽 · 2024년 말 기준 · 878개 기업 · 정체율이 아닌 단계별 구성

■ 보고서의 기업 수와 비율이 맞지 않는다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분석보고서 16쪽은 종사자 10인 이상 기업 551개 중 고성장기업이 111개이며 비율이 19.5%라고 적었다. 그러나 111을 551로 나누면 약 20.1%다. 정수 기업 수로 계산한 이 차이를 소수점 한 자리 반올림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어느 기업 수나 비율이 잘못 적혔는지는 공개 문서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이 기사는 19.5%와 9.3배를 발표값으로 구분하고 20.1%는 문서에 적힌 기업 수를 재계산한 값으로 제시한다. 재계산값을 공식 정정치로 대체하지 않는다.

공표 비율과 문서의 기업 수 대조
항목값의미
정부 발표 고성장기업 비율19.5%공표값
보고서에 적힌 기업 수111개 / 551개16쪽의 분자·분모
기업 수로 재계산약 20.1%공식 정정치가 아닌 산술 대조
일반 활동기업 비교값2.1%별도 기업생멸행정통계
발표한 상대 비율약 9.3배19.5÷2.1; 성장 속도 아님
자료 | 과기정통부 발표·COMPA 보고서16쪽. 불일치 원인 미확인.

정의도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 비교에 쓰인 2024년 기업생멸행정통계는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가 각각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을 기준으로 한다. 실험실창업 보고서는 이 통계를 준용한다고 설명하면서 연평균이라는 표현은 생략했다. 공개된 설명만으로 실제 계산 과정을 확인할 수는 없으므로 3년 합계 20% 증가로 바꿔 해석하지 않는다.

■ 평균이 오른 기업군도 해마다 다르다

발표한 평균 고용은 2019년 6.9명에서 2024년 9.6명으로, 평균 매출은 4.0억원에서 9.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업들을 고정해 추적한 평균으로 볼 수는 없다. 보고서의 이용상 주의사항은 연도별로 정보를 보유한 기업 수가 다르다고 명시한다.

고용 정보를 보유한 기업은 2019년 792개, 2024년 2014개다. 평균 변화에는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분석 대상의 구성 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생존기업을 대상으로 한 결과라 전체 실험실창업의 생존율이나 실패율을 이 자료만으로 구할 수는 없다.

평균만으로 다수 기업이 정체됐다거나 적자라고 판단할 수도 없다. 중위값과 분포, 같은 기업을 추적한 자료가 있어야 성과가 얼마나 넓게 퍼졌는지 살필 수 있다. 평균의 한계를 지적하는 일과 확인되지 않은 정체를 사실로 제시하는 일은 다르다.

■ 투자 정보는 878개 기업 기준

누적 투자유치액 4조5272억원은 투자 정보가 확인된 878개 기업의 기록을 분석한 금액이다. 투자금액을 비공개한 건이나 데이터베이스의 결측값은 합산에서 빠진다. 나머지 기업이 투자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볼 근거는 아니다.

이 878개를 투자 단계별로 나누면 Seed 512개, Pre-A 105개, Series A 159개 등이다. 첫 세 단계의 합계 776개는 약 88.4%다. 단계별 구성은 확인되지만 이 비율이 곧 정체기업의 비율은 아니다. 보고서는 후속 투자 연계 보완을 과제로 제시했다.

투자 정보 보유기업의 투자 단계
단계기업 수(개)비중(%)
Seed51258.3
Pre-A10512.0
Series A15918.1
Series B718.1
Series C212.4
Series D10.1
Pre-IPO91.0
자료 | COMPA 분석보고서20쪽. 2024년 말까지 투자 정보가 확인된 878개 기업 기준. 비중은 원문 반올림값.

바이오·의료 분야의 누적 투자금액은 2조4006억원으로 전체 기록 금액의 53.0%다. 투자 건수 비중은 38.4%로 금액 비중과 다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4398억원, 환경·에너지는 2951억원이었다. 금액의 집중은 다른 분야 기업이 자금 조달에서 배제됐다는 증거와 같지 않다.

■ 창업 유형과 업종이 답하지 않는 것

교원 창업은 1780개(46.2%), 기술출자·이전을 통한 창업은 1292개(33.6%), 연구원 창업은 434개(11.3%), 대학원생 창업은 344개(8.9%)다. 합계는 모집단 3850개와 일치한다. 이 유형별 구성으로 학생·연구원의 실제 지분이나 기술료 배분을 알 수는 없다.

기술기반 업종 비중은 90.8%이며 제조업은 40.5%다. 산업분류를 바탕으로 한 결과를 모든 기업의 실증·양산 비용이나 인증 장벽을 직접 측정한 값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분야별 자금 수요와 지원의 효과는 별도 자료로 평가할 문제다.

이번 조사는 통계법에 따른 승인통계가 아니라 기관의 기업 목록과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한 분석이다. 사업화 지원을 검토할 때에는 발표값뿐 아니라 유효기업 수와 결측, 비교 정의를 함께 공개하고 확인해야 한다. 원자료 안에서 계산이 맞지 않는 항목부터 해소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9.3배는 속도가 아니다

고성장기업 비율의 상대 비교다. 보고서의 기업 수와 19.5%는 재계산이 일치하지 않아 발표값과 산술 대조를 구분했다.

연도별로 다른 유효기업 수

평균 고용과 매출은 해당 연도에 자료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같은 기업군의 성장이나 전체 창업 성공률로 읽으면 안 된다.

투자 단계와 실패율의 차이

878개 기업의 투자 단계 구성은 확인할 수 있다. 초기 단계 비중이나 바이오 투자 집중만으로 다수 기업의 정체·배제를 확정할 수는 없다.

2026년 9월 10일 정정 · 고성장 비율을 성장 속도로 표현한 제목과 본문을 고쳤다. 원자료의 기업 수·비율 불일치, 연도별 유효기업 수와 투자정보 범위를 명시했다. 출처를 확인하지 못한 건물 사진과 개념 그림은 기사 표시에서 제외하고 원본 파일을 보존했다.


이 기사는 공공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