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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뒤, 집은 권리인가 순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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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2026년 7월 11일 서울 송파파인타운 장기전세주택 거주자 약 200명이 임차인 설명회에 참석했습니다. 서울시가 2007년 도입한 장기전세주택은 당시 시중 전세가의 55~80% 수준 보증금으로 공급됐으며 최장 거주 기간은 20년입니다. 설명회 참석 임차인들은 서울시에 장기적인 계약 연장과 개별적·단계적 분양(소유권) 전환을 함께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라민 바흐라니 감독의 2014년 작 「라스트 홈」(원제 99 Homes)은 2007~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가 사람에게 남긴 비용을 탐구한 작품입니다. 집이 살아온 시간의 총합이 될 때 계약의 언어는 다른 무게를 갖습니다.

20년을 살았다면 그 집은 내 것일까요? 지난 7월 11일 서울 송파파인타운 장기전세주택 임차인 설명회에 약 200명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설명회 참석 임차인들은 서울시에 장기적인 계약 연장과 개별적·단계적 분양(소유권) 전환을 함께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서울시가 장기전세주택 제도를 도입한 것은 2007년이었습니다. 당시 보증금은 시중 전세가의 55~80% 수준이었고 최장 거주 기간은 20년으로 정해졌거든요. 제도가 품은 숫자들은 시간이 흐르며 전혀 다른 무게로 돌아왔습니다.

이 장면 앞에서 라민 바흐라니 감독의 2014년 작 「라스트 홈」이 떠오릅니다. 바흐라니는 2007~2008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가 사람에게 남긴 비용을 탐구하려고 각본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집을 잃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건설노동자 데니스 내쉬입니다. 퇴거를 당한 그는 가족의 집을 되찾기 위해 자신을 내쫓은 부동산 중개업자의 일을 맡습니다. 집을 잃은 사람이 가족의 집을 되찾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요?

다시 서울로 돌아옵니다. 서울시 집계상 2007년 입주 임차인의 평균 보증금은 1억5900만원이었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6억9619만원이며 같은 동네 송파파인타운 10단지 전용 59㎡ 일반 전세는 2026년 7월 10일 7억4000만원에 계약됐습니다.

99홈즈
ⓒ TMDB

장기전세주택 전체 입주민의 평균 보증금은 3억4900만원입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의 절반 수준이죠. 이 숫자들은 20년이라는 시간과 겹치며 임차인들이 서 있는 자리를 드러냅니다.

바흐라니는 「라스트 홈」을 준비하며 사기 사건 전문 변호사와 부동산 중개업자, 개발업자를 직접 취재했습니다. 릭 카버를 연기한 마이클 섀넌은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퇴거를 당한 건설노동자가 자신을 내쫓은 부동산 중개업자의 일을 맡는 설정에서 바흐라니는 주택시장 붕괴가 사람에게 남긴 비용을 탐구했습니다. 그 비용이 어디까지 뻗어가는지는 화면이 말해줍니다.

설명회 참석 임차인들의 요구는 두 갈래입니다. 계약을 연장하고 개별적·단계적으로 분양받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최장 거주 기간이 20년인 제도 안에서 그 시간을 살아온 사람들이 더 머물겠다고 나설 때 제도는 무엇을 답해야 할까요?

바흐라니가 탐구하려 한 주택시장 붕괴의 인간적 비용과 서울 장기전세 임차인들이 마주한 상황은 법적 배경이 다릅니다. 하지만 집이 살아온 시간의 총합이 될 때 그 비용이 단순히 계산되지 않음을 두 이야기는 나란히 말해줍니다.

20년을 살았다면 그 집은 내 것이냐는 물음 앞에서, 라민 바흐라니의 카메라도 서울 송파파인타운 설명회장에 모인 약 200명도 아직 같은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1
시세의 절반으로 20년, 지금은

2007년 입주 임차인의 평균 보증금은 1억5900만원이었지만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6억9619만원입니다. 제도가 허용한 시간이 쌓일수록 시장과의 간극도 깊어졌습니다.

2
내쫓은 사람의 일을 맡는 남자

「라스트 홈」의 데니스 내쉬는 자신을 퇴거시킨 부동산 중개업자의 일을 맡아 가족의 집을 되찾으려 합니다. 바흐라니는 주택시장 붕괴가 사람에게 남긴 비용을 이 설정으로 탐구했습니다.

3
붕괴의 비용과 20년의 거주

바흐라니는 2007~2008년 주택시장 붕괴가 사람에게 남긴 비용을 탐구하며 「라스트 홈」 각본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서울 장기전세 임차인들이 지나온 20년과 나란히 놓일 때 두 이야기는 다른 형태로 만납니다.

공식 예고편

99 Homes (2014) — 라민 바흐라니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