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늘었는데 전달보다는 줄었다.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2026년 6월 냉연광폭강대 수출량은 19만 5,788톤이다. 2025년 6월보다 2.5% 많고, 직전 5월보다는 5.4% 적다. 한 지표는 위를, 다른 지표는 아래를 가리킨다. 한 달치 성적 안에 방향이 엇갈린 두 값이 함께 담겼다.
6월 수출이 반등한 걸까. 반등이라 부르기엔 되찾은 자리가 낮다. 감소가 본격화한 2024년 상반기, 냉연광폭강대 수출은 116만 1,463톤으로 한 해 전보다 9.3% 적었다. 이 반년치를 여섯 달로 나누면 월 19만톤대가 나온다. 2026년 6월 물량은 그 월평균을 1%가량 웃도는 높이에 놓인다. 전년비 2.5%가 가리키는 건 새 고지가 아니라, 감소가 멈춘 수준으로의 복귀에 가깝다. 국내 생산자로선 팔던 자리를 겨우 되밟았을 뿐 새 판로를 연 것은 아니다.
감소는 수출만의 일이 아니었다. 같은 2024년 상반기 수입량은 16만 8,702톤으로 한 해 전보다 70.4% 늘었다. 수출이 두 자릿수로 빠지는 동안 수입은 가파르게 불었다. 다만 그 수입도 당시 수출의 14.5%, 일곱 분의 일 안팎에 머물렀다. 안으로 들어오는 물량이 늘긴 했어도 무게 중심은 여전히 내보내는 쪽에 있었다.
전월비 감소는 다른 각도를 비춘다. 2025년 6월과 견준 플러스가 한 해 사이의 낙폭을 되짚은 것이라면, 직전 달과 견준 마이너스는 6월 들어 상승 탄력이 붙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월간 흐름에서 6월은 오르막이 아니라 한 박자 쉬어 간 달이었다.
그럼 6월 물량은 고르게 퍼졌을까. 아니다. 한 권역이 4분의 1을 넘겨 가져갔다. 6월 동북아로 나간 냉연은 5만 4,019톤으로 전체 수출의 27.6%였다. 넉 톤을 실어 보내면 그 가운데 한 톤 넘게가 이 권역 하나로 향한 셈이다.
반대편에서 미국향은 눈에 띄게 얕다. 2026년 상반기 미국으로 간 냉연은 6만 1,000톤에 그쳤다. 6월 한 달 동북아로 나간 5만 4,019톤이 반년간 미국으로 간 물량에 육박한다. 한 달치 한 권역의 무게가 반년치 한 나라의 무게와 맞먹는 구도다.
| 구분 | 값 | 기준 시점 |
|---|---|---|
| 수출량 | 19만 5,788톤 | 2026년 6월 |
| 수출 전년 동월비 | +2.5% | 2026년 6월 |
| 수출 전월비 | −5.4% | 2026년 6월 |
| 동북아향 수출 | 5만 4,019톤 | 2026년 6월 |
| 미국향 수출 | 6만 1,000톤 | 2026년 상반기 |
| 수출량 | 116만 1,463톤 | 2024년 상반기 |
| 수입량 | 16만 8,702톤 | 2024년 상반기 |
행선지가 한쪽으로 쏠릴수록 성적표는 바깥 변수에 흔들리기 쉽다. 동북아 수요나 미국의 통상 여건이 출렁이면 27.6%와 6만톤대라는 두 축이 함께 움직인다. 판로가 좁을수록 한 시장의 부진이 전체 실적으로 곧장 번진다.
남은 물음은 6월의 두 방향 가운데 어느 쪽이 하반기로 이어지느냐다. 전년비 플러스가 굳으면 감소 흐름은 바닥을 지난 것이 되고, 전월비 마이너스가 이어지면 6월의 회복은 한 달로 끝난다. 다음 월간 통계가 그 답을 반으로 가른다.
2026년 6월 냉연 수출은 19만톤대로 지난해 같은 달을 웃돌았지만, 그 높이는 2024년 상반기 월평균 수준이다. 회복이라기보다 복귀에 가깝다.
물량의 4분의 1 이상이 동북아 한 권역에 실렸고, 미국행은 반년치가 6만톤대에 그쳤다. 판로의 쏠림이 하반기의 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