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일자리를 가진 사람은 1,482만3,300명이다. 2026년 6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한 달 전보다 7만6,300명(0.5%) 늘었다. 늘어난 폭만 보면 노동시장은 뜨겁다.
문제는 같은 달 실업자도 함께 늘었다는 점이다. 6월 실업자는 68만6,800명으로 한 달 새 1만2,700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반올림 전 기준으로 0.1%포인트 올랐고 표시값은 5월과 6월 모두 4.4%다. 취업이 늘면 실업이 준다는 상식과는 어긋난다. 노동시장이 식은 걸까. 그렇게 보긴 힘들다.
답은 경제활동참가율에 있다. 6월 참가율은 67.0%로 한 달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일할 뜻을 밝힌 사람 자체가 늘었다. 취업자와 실업자가 동시에 불어난 것은 시장이 식었다는 신호와는 거리가 있고 오히려 시장에 새로 들어선 사람이 그만큼 많았다는 방증이다.
6월 증가분의 속을 뜯어보면 결이 갈린다. 시간제가 4만7,000명, 전일제가 2만9,300명 늘어 둘을 더한 7만6,300명이 됐다. 새 일자리의 6할이 넘는(61.6%) 몫이 시간제에서 나온 셈이다.
■ 참가율이 가른 냉각과 확대
참가율이 오르는 국면에선 실업률이 함께 오르기도 한다. 그동안 구직을 접었던 사람이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서면 통계상 경제활동인구로 잡힌다. 이들이 곧바로 취업하지 못하면 취업자와 실업자가 나란히 늘고 실업률을 계산하는 분모가 커지며 지표가 위로 밀린다.
실업률의 위치도 함께 봐야 한다. 호주 실업률은 2023년 6월 3.5%로 바닥을 찍은 뒤 2024년 6월 4.0%, 2026년 6월 4.4%로 계단을 밟아 올라왔다. 몇 년 사이 가장 높은 자리인 것은 맞다.
물론 4.4%라는 숫자만 떼어 노동시장이 식기 시작했다고 읽는 시각도 있다. 다만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2,000명(1.7%) 많아졌다. 참가가 늘어 실업률이 밀려 오른 국면과, 일자리가 줄어 실업률이 오른 국면은 성격이 다르다.
| 구분 | 값 | 비고 |
|---|---|---|
| 2022년 6월 실업률 | 3.6 | 호주 통계청 2022년 6월 / 2026-07-23 |
| 2023년 6월 실업률 | 3.5 | 호주 통계청 2023년 6월 / 2026-07-23 |
| 2024년 6월 실업률 | 4.0 | 호주 통계청 2024년 6월 / 2026-07-23 |
| 2025년 6월 실업률 | 4.3 | 호주 통계청 2025년 6월 / 2026-07-23 |
| 2026년 6월 실업률 | 4.4 | 호주 통계청 2026년 6월 / 2026-07-23 |
■ 냉각인가, 참가 확대인가
일자리를 얻고도 더 일하고 싶은데 시간을 못 채우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의 비중을 재는 지표가 불완전취업률이다. 6월 이 지표는 6.5%로 올랐다. 불완전취업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소득이 준다고 볼 순 없지만 고용의 질이 헐거워지는 신호로 볼 만하다. 그렇다면 이번 지표는 온전한 호전일까. 그렇게 단정하기는 이르다.
실업률이 올랐다는 한 줄만으로 노동이 나빠졌다고 읽는 통념은 이 대목에서 헐거워진다. 실제로 인구 대비 취업자 비중을 나타내는 고용인구비율은 6월 64.0%로 0.3%포인트 올라, 일하는 사람의 저변은 오히려 넓어졌다. 관건은 이 흐름이 7월 조사에서도 이어지느냐다.
6월의 엇갈린 두 숫자를 노동시장 냉각의 증거로 읽기는 어렵다. 참가율이 0.3%포인트 오르는 사이 일자리를 가진 1,482만3,300명 곁에서 함께 늘어난 실업자 68만6,800명은, 물러난 노동이 아니라 시장으로 들어선 노동이었다.
호주 통계청이 2026년 7월 23일 내놓은 6월 노동력 조사에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동시에 늘었다. 발표 직후 지표를 두고 노동시장이 식었다는 풀이와 구직 인구가 늘었다는 풀이가 맞섰다.
같은 조사에서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인구비율이 나란히 0.3%포인트씩 올랐다. 일하는 사람과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함께 늘어난 구조가 지표 뒤에 있다.
다만 반올림된 표시 실업률은 5월과 6월이 모두 4.4%로 같아, 한 달 새 벌어진 0.1%포인트의 오름세를 겉으로 감춘다. 참가가 이끈 상승인지 수요가 꺾인 상승인지는 다음 달 참가율의 방향을 봐야 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