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8%로 내려왔지만 근원물가는 2.6%…8월 금통위의 셈법
2.8%. 국가데이터처가 8월 4일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집계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 5월 3.1%, 6월 3.2%로 두 달 연속 3%대였던 물가가 7월에 2%대로 내려왔다.
표면의 숫자는 내려왔지만 안쪽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뺀 근원물가는 2.6%로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총지수는 석 달 만에 2%대에 복귀했고, 근원물가는 그 사이 오름세를 이어간 셈이다.
두 숫자가 다른 방향을 가리킬 때, 어느 쪽이 물가의 실제 온도에 가까운지가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의 판단을 가르는 질문이 된다. 기준금리는 2.75%로 두 달째 동결된 상태다.
■ 무엇이 내리고 무엇이 올랐나
상승률을 끌어내린 것은 국제유가 흐름을 타는 석유류다. 석유류 상승률은 6월 24.7%에서 7월 15.5%로 둔화했다. 농축수산물도 3.2%에서 0.9%로 낮아졌다.
자주 사는 품목 중심의 생활물가도 3.4%에서 2.5%로 내려 3% 아래에 들어섰다.
반대 방향의 힘도 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통신요금 인하의 기저효과가 7월 상승률을 0.6%포인트 끌어올렸다. 같은 요인이 다음 달에는 사라지기 때문에 8월 수치는 조금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
■ 근원물가는 2년 7개월 만에 최고
근원물가 2.6%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값이다. 총지수에서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을 빼낸 지표가 이렇게 오른 것은 물가 오름세의 뿌리가 유가 같은 일시적 요인이 아니라 다른 데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물가에 대한 기대도 한 걸음 내려왔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에서 2.7%로 낮아졌다. 체감과 기대가 함께 내려왔다는 점은 총지수 쪽 해석에 힘을 싣는다.
| 구분 | 내용 |
|---|---|
| 소비자물가 상승률 | 2.8% (석 달 만에 2%대 복귀) |
| 근원물가 상승률 | 2.6% (2023년 12월 이후 최고) |
| 석유류 상승률 | 15.5% (6월 24.7%) |
| 농축수산물 상승률 | 0.9% (6월 3.2%) |
| 생활물가 상승률 | 2.5% (6월 3.4%) |
| 기대인플레이션율 | 2.7% (6월 2.8%) |
표에 담긴 숫자만 놓고 보면 총지수는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경로 위에 있다.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은 그 경로가 아직 평탄하지 않다고 말한다.
■ 8월 27일 금통위의 셈법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2.75%로 두 달째 동결하고 있다. 8월 27일 열릴 금통위는 2.8%의 총지수와 2.6%의 근원물가를 함께 놓고 판단해야 한다.
총지수만 보면 물가가 목표인 2%로 내려가는 흐름이 보인다. 근원물가를 보면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 어느 숫자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같은 위원회가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두 달째 동결이라는 현재 위치는 그 셈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 남는 질문
8월 물가는 석유류가 더 내려가면 총지수를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다. 반대로 폭염이 농축수산물 가격을 다시 끌어올리면 방향이 바뀐다.
확인할 지점은 총지수가 2%대를 지키는지가 아니다. 근원물가 2.6%가 꺾이는지, 그리고 기대인플레이션이 2.7% 아래로 내려가는지다. 8월 27일 금통위는 그 확인이 끝나기 전에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