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3.2%인데 근원물가는 2.5%에서 멈췄다
3.2%.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7월 2일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집계한 소비자물가지수의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이다. 국내 물가는 4월 2.6%, 5월 3.1%를 거쳐 석 달째 상승 폭을 키웠다.
같은 발표 안에 다른 숫자가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6월에 2.5% 올랐다. 5월과 같은 수치다. 4월 2.2%에서 한 차례 올라선 뒤 두 달째 같은 자리에 서 있다.
근원물가는 계절과 국제 시세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품목을 걷어낸 지표다. 이 수치가 멈춰 있다는 것은 물가를 밀어 올린 힘이 국내 수요 쪽에서 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 총지수는 오르고 근원은 멈췄다
| 구분 | 4월 | 5월 | 6월 |
|---|---|---|---|
| 소비자물가 총지수 | 2.6 | 3.1 | 3.2 |
|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 2.2 | 2.5 | 2.5 |
| 신선식품지수 | -6.1 | -1.4 | 0.4 |
총지수와 근원물가의 간격은 4월 0.4%포인트에서 6월 0.7%포인트로 벌어졌다. 두 지표가 함께 움직이지 않는 구간이 길어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가 3%대에 올라선 사이 근원물가는 2.5%에서 두 달째 멈춰 섰다.
생활물가 안에서도 식품은 2.3%, 식품 이외는 4.1%로 갈렸다. 오른 쪽은 식탁 밖이었다.
이번 발표만으로 물가 상승의 지속 여부를 판정할 수는 없다. 다만 총지수 하나로 국내 물가 압력을 읽는 것은 무리다.
■ 오른 것은 식탁 밖이었다
생활물가지수는 6월에 3.4% 올랐다. 이 지수를 갈라 보면 식품은 2.3%, 식품 이외는 4.1% 올랐다. 두 배 가까운 차이다.
신선식품 쪽은 오랫동안 내렸다. 4월 6.1% 하락, 5월 1.4% 하락을 지나 6월에야 0.4% 상승으로 돌아섰다. 품목을 나눠 보면 신선어개가 4.1% 오른 반면 신선과실은 2.1% 내렸다.
장바구니에서 곧바로 체감하는 품목은 눌려 있는데 총지수는 올랐다. 국내 물가를 끌어올린 쪽은 식탁 밖 품목이었다.
■ 생산과 소비는 어디에 있나
국가데이터처가 6월 30일 발표한 「2026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늘었다. 차량연료와 화장품에서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같은 달 전산업 생산은 0.3% 줄었다. 서비스업이 1.3% 늘었지만 광공업이 3.0% 줄어든 탓이다. 광공업 감소는 반도체와 의약품에서 나왔다.
소비가 0.1% 늘어난 것을 회복이라 부르기는 어렵다. 국내 물가가 3%대로 오르는 동안 소비는 사실상 멈춰 있었다.
■ 남는 질문
근원물가의 정체는 두 갈래로 읽힌다. 국내 수요 압력이 크지 않다는 신호일 수도 있고, 총지수 상승분이 아직 반영되기 전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인지는 7월 통계가 가른다.
확인할 지점은 총지수가 아니다. 근원물가가 현재 자리를 벗어나는지, 식품과 식품 이외의 격차가 좁혀지는지, 그리고 6월에 상승으로 돌아선 신선식품이 방향을 유지하는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