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분 | 내용 |
|---|---|
| 제목 | 「노매드랜드」(Nomadland) |
| 감독 | 클로이 자오 |
| 연도 | 2020년 |
| 고령 취업자 | 1,012만 5,000명 (첫 1,000만 돌파) |
| 55~79세 인구 | 1,701만 7,000명 (인구의 37.0%) |
| 평균 퇴직 연령 | 53.0세 |
| 일을 그만두는 나이 | 74세 |
| 고령층 고용률 | 59.5% |
1,012만 5,000명. 국가데이터처가 8월 5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서 집계한 고령 취업자 수다. 55~79세 취업자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었습니다. 1년 전보다 34만 5,000명 늘었습니다.
일하고 있는 고령층의 비율도 59.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습니다. 55~79세 인구 1,701만 7,000명 가운데 37.0%가 일하는 셈입니다.
숫자 뒤에는 두 가지가 함께 있습니다. 일을 원해서 일하는 사람도, 벌지 않으면 살아가기 어려워 일하는 사람도. 조사는 평균 퇴직 연령을 53.0세로, 일을 완전히 그만두는 나이를 74세로 집계했습니다. 퇴직 후 20년 가까이 일을 이어간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2020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꺼내봅니다. 「노매드랜드」(클로이 자오, 2020)는 2008년 금융위기로 공장이 문을 닫은 네바다 주의 한 마을에서 시작합니다. 60대 노동자 펀은 공장을 떠나 밴 한 대로 미국 전역을 떠도는 삶을 택합니다. 잡일을 찾아 한 곳에서 며칠씩 머물다가 다시 길을 나서는 삶이죠. 주연을 맡은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화면 속 펜의 하루는 일터에서 시작합니다. 시즌제로 돌아가는 물류창고, 국립공원의 캠핑장 관리, 수확철 농장의 밤일. 자동차로 이동하는 그녀의 삶은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삶 그 자체입니다.
■ 53세에 퇴직하고 74세까지 일한다
국내 고령층의 하루는 화면과 닮아 있습니다. 평균 퇴직 연령 53.0세는 정년 이전에 회사를 떠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정년을 채우기 어려운 직장이 많다는 뜻이죠.
그런데 일을 완전히 그만두는 나이는 74세입니다. 퇴직과 완전 은퇴 사이 약 20년 동안, 대부분의 고령층은 어떤 형태로든 일을 이어갑니다. 펜이 물류창고와 농장을 오간 것처럼, 국내 노인들도 경비·청소·택배·식당 같은 일자리를 오갑니다.
주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7년 7.1개월이었습니다. 한 자리에서 오래 일하고도, 50대 초반에 그 자리를 떠나야 하는 구조입니다.
■ 일하는 노인, 그리고 연금
조사는 노후 소득의 실체도 보여줍니다. 국민연금을 받는 고령층의 월평균 수령액은 88만 원, 수령률은 52.7%였습니다. 전체 고령층 가운데 절반가량은 국민연금을 받지 못합니다.
연금만으로 생활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74세까지 일한다는 숫자는 선택의 결과라기보다 생계의 필요에 가깝습니다. 펜이 일을 구하는 방식이 '살아남기 위한 이동'인 것처럼요.
■ 떠도는 것과 머무는 것
화면 속 펜은 떠도는 삶을 자발적으로 택합니다. 캠핑카 커뮤니티의 사람들은 서로를 챙기며, 물 한 잔과 이야기가 오가는 장면이 영화의 온기를 만듭니다.
국내 노인의 하루는 다릅니다. 떠돌기보다는 '머무르며 일하기'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두 삶이 닮은 지점이 있습니다. 일자리를 따라 삶이 정해진다는 것, 그리고 그 일자리가 노인에게 열려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일의 질과 소득이 함께 보장되어야 삶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 남는 질문
고령 취업자 1,000만 명 돌파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55~79세 인구 자체가 늘고 있으니까요.
확인할 지점은 취업자 수가 아닙니다. 53세에 퇴직하고 74세까지 일하는 그 20년의 사이가, 안전하고 괜찮은 일자리로 채워지는지입니다. 「노매드랜드」가 보여준 것은 떠도는 노년이 아니라,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노년의 이유였습니다.
55~79세 취업자가 1,012만 5,000명으로 처음 1,000만 명을 넘었습니다(8월 5일 고령층 부가조사).
평균 퇴직 연령 53.0세, 일을 완전히 그만두는 나이 74세 — 퇴직 후 약 20년을 일로 채웁니다.
국민연금 수령액이 월평균 88만 원에 그치고 절반은 받지 못해, 일이 생계의 필요가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