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9월 1일 화요일
역사로 보는 세상
세계와 스크린 사이
9월 1째주 · 2026
← 아시아24 홈
집 밖의 불안이 교실 안으로 들어올 때
영화로 세상을 보다

집 밖의 불안이 교실 안으로 들어올 때

기사 듣기
기사요약
거래 건수는 줄어드는데 월세로 기운 흐름은 오히려 또렷합니다. 2026년 1~7월 전국 전체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8.3%로 최근 5년 평균 53.6%를 웃돌았습니다. 비아파트에서는 그 비중이 80.4%에 이르렀습니다. 로랑 캉테의 「클래스」는 서로 다른 조건의 아이들을 한 교실에 받아들이는 학교를 사회의 공명판으로 그립니다. 집 밖의 주거 불안이 교실 안으로 어떻게 스며드는지 묻게 하는 영화입니다.
관련 통계
구분수치
2026년 7월 신고일 기준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21만985건
2026년 7월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6만7067건
2026년 1~7월 전국 전체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68.3%
2026년 1~7월 서울 전체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69.7%
자료 | 국토교통부, 「’26년 7월 주택통계」 · 2026-08-31

2026년 7월 신고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오간 주택 전월세 계약은 21만985건이었습니다. 6월 21만8618건보다 3.5%, 2025년 7월 24만3983건보다 13.5% 줄어든 숫자입니다. 서울만 보면 6만7067건으로 1년 전 7만3703건보다 9.0% 적었습니다.

그런데 계약의 성격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2026년 1~7월 전국 전체주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8.3%였습니다. 2025년 61.8%, 2024년 57.3%, 최근 5년 평균 53.6%와 나란히 놓으면 상승선이 또렷하죠. 서울도 69.7%로 5년 평균 55.5%를 웃돌았습니다.

로랑 캉테의 「클래스」(로랑 캉테, 2008)는 이 숫자들이 결국 어디로 흘러드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캉테는 학교를 외부 세계와 분리된 성역이 아니라 기회의 평등과 불평등, 권력, 문화·사회적 통합과 배제가 구체적으로 충돌하는 사회의 공명판으로 구상했습니다. 교실은 바깥 세계를 비추는 얇은 막이라는 뜻입니다.

바깥의 압력은 어디에서 가장 세게 느껴질까요. 아파트가 아닌 집입니다. 2026년 1~7월 전국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80.4%로, 2025년 75.6%, 2024년 69.5%, 최근 5년 평균 63.5%를 웃돌았습니다. 서울 비아파트도 78.0%였습니다.

가격도 오릅니다.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격은 2026년 6월 0.23% 오른 뒤 7월에는 0.27% 상승했습니다. 서울 오피스텔 전월세전환율은 6월 6.06%에서 7월 6.09%로 높아졌습니다. 다달이 내는 돈의 무게가 조금씩 더해지는 셈입니다.

영화 스틸 — 클래스
ⓒ TMDB

전세라고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서울 주택종합 전세가격지수는 2026년 6월 1.08% 상승한 데 이어 7월에도 1.03% 올랐습니다. 전국 오피스텔 전세가격도 6월 0.04%에서 7월 0.06%로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 교실이 곧 사회의 공명판

「클래스」의 카메라는 이 무게를 배우가 아니라 실제 사람에게서 길어 올립니다. 학생 배우들은 파리 콜레주 프랑수아즈 돌토의 재학생이었고 교사와 학교 직원도 그 학교 구성원이었으며 대부분의 학부모는 출연 학생의 실제 부모였습니다. 아이들은 한 학년도 동안 열린 워크숍에 참여한 뒤 제시된 상황과 전환점만 받아 장면을 연기했거든요.

캉테는 교사와 학생을 대등하게 보이도록 수업을 테니스 경기처럼 찍었습니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발언과 교실의 작은 반응을 동시에 붙잡았죠. 누가 이기고 지는 경기가 아니라 공이 오가는 자리 자체를 담으려는 선택입니다.

그 교실에 실제로 누가 앉아 있을까요. 2026년 유·초·중등 학생은 536만2281명으로 전년 555만1288명보다 18만9007명, 3.4% 줄었습니다. 반면 초·중등 이주배경학생은 2025년 20만2208명에서 2026년 21만838명으로 4.3% 늘었고 전체 학생 중 비율도 4.0%에서 4.3%로 올랐습니다.

■ 말 한마디가 갈등이 될 때

「클래스」는 언어를 수업의 핵심이자 권력관계의 현장으로 삼습니다. 단어의 의미와 전달 과정에서 생긴 오해가 징계 갈등으로 번지는 과정을 촘촘히 배치했죠. 서로 다른 배경의 아이들이 같은 말을 다르게 듣는 교실은, 서로 다른 주거 조건의 가족이 같은 도시를 다르게 사는 지금과 겹칩니다.

집의 사정은 성적표에 적히지 않지만 교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한 가구 비중은 2023년 3.6%에서 2024년 3.8%로 높아졌습니다. 2024년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 중위값은 15.8%로 2023년과 같았습니다. 공급 쪽을 보면 2026년 1~7월 수도권 주택 준공은 7만1204호로 1년 전 11만6159호보다 38.7% 줄었습니다.

캉테와 제작진은 순수한 가해자나 영웅을 두지 않았습니다. 교사와 학생 모두의 통찰과 맹점, 이해와 부당함을 함께 보여 주는 구도를 택했거든요. 누구를 탓하면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영화는 실제 교사였던 프랑수아 베고도의 원작에서 출발합니다. 원작에 기록된 학교생활의 여러 상황을 골라 하나의 서사로 재구성했고 베고도 본인이 장면이 학교 현실에서 가능한지 점검했습니다.

그렇다면 월세로 옮겨간 흐름은 개인이 계약을 잘못한 결과일까요. 그렇게 보긴 힘듭니다. 서울 주택종합 월세통합가격지수는 2026년 6월 0.96% 상승한 데 이어 7월에도 0.94% 올랐습니다. 개인이 조절하기 어려운 지수가 매달 위로 움직이니까요.

교실은 아이들을 고르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집 밖에서 저마다 다른 무게를 지고 온 아이들이 한 자리에 앉는 곳입니다. 로랑 캉테가 학교를 사회의 공명판이라 불렀던 것은 이런 장면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붙잡았던 그 교실에는, 집 밖의 불안을 각자 다르게 짊어진 아이들이 오늘도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이 기사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1
월세로 기운 임대차

2026년 1~7월 전국 전체주택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68.3%로 최근 5년 평균 53.6%를 웃돌았습니다. 비아파트에서는 그 비중이 80.4%에 이르렀습니다.

2
교실로 들어온 격차

「클래스」는 서로 다른 조건의 아이들을 한 교실에 받아들이는 학교를 사회의 공명판으로 그립니다. 집 밖의 주거 불안이 교실 안 격차와 맞닿는 지점을 비춥니다.

3
값은 계속 오른다

서울 주택종합 월세통합가격지수는 2026년 6월 0.96%, 7월 0.94% 올랐습니다. 개인이 조절하기 어려운 지수가 매달 상승합니다.

공식 예고편

The Class (2008) — 로랑 캉테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