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분 | 수치 |
|---|---|
| 2026년 7월 말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자 | 6만9553명 |
| 2025년 말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자 | 6만1998명 |
| 2020년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자 | 3만629명 |
| 2017년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자 | 1만7500명 |
| 2026년 1~7월 자영업자 실업급여 수급자 | 2968명 |
| 2026년 1~7월 자영업자 실업급여 지급액 | 133억원 |
장사를 접는 순간, 그다음 달의 생활비는 어디서 나올까요. 임금을 받는 노동자라면 실업급여라는 답이 먼저 떠오릅니다. 자영업자에게는 이 물음이 오래도록 빈칸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 자영업자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2968명, 지급된 돈은 133억원입니다. 일이 끊긴 뒤 이들에게 주어진 안전망의 규모입니다.
조금 더 긴 흐름으로 보겠습니다. 자영업자 실업급여 수급자는 2020년 1495명, 2024년 3490명, 2025년 3820명이었습니다. 2025년 한 해 지급액은 205억2600만원입니다. 폐업한 자영업자 가운데 급여를 받은 사람이 각 해에 이만큼 잡혔습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바로 이 장면을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영화는 영화 프로듀서 찬실의 일이 갑자기 끊긴 상태에서 시작하거든요. 오래 매달리던 일이 사라지자 찬실의 하루도 함께 멈춥니다. 통계의 숫자 하나하나가 실은 이렇게 멈춰 선 사람의 얼굴이라는 사실을 영화는 조용히 일러 줍니다.
■ 수급자 곁의 빈자리
여기서 눈에 걸리는 대목이 있습니다. 급여를 받은 사람은 이렇게 집계되는데 가입대상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보험 가입을 유지하는 비율은 2024년 기준 0.8%였습니다. 받는 사람이 있으니 제도가 넓게 자리 잡았을까요? 그렇게 보긴 어렵습니다. 대다수 자영업자는 애초에 이 제도 바깥에 서 있습니다.
가입자 수 자체는 이어집니다.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자는 2017년 1만7500명, 2020년 3만629명, 2025년 말 6만1998명, 2026년 7월 말 6만9553명입니다. 숫자만 보면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적지 않습니다. 다만 가입대상 전체와 견주면 그 비율은 여전히 낮습니다.

그렇다면 찬실은 주저앉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 속 찬실은 생계를 위해 배우 소피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합니다. 영화 일을 하던 사람이 남의 집 살림을 맡는 자리입니다. 일이 끊겨도 당장의 생활은 멈추지 않습니다.
■ 문턱은 어디에 있나
제도가 아예 없어서 이런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영업자도 고용보험에 들 수 있고 폐업 뒤 구직급여도 받습니다. 다만 조건이 따라붙는데 고용보험료율은 선택한 기준보수의 2.25%이고 구직급여를 받으려면 최소 1년간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2019년 10월 1일 이후 폐업한 경우 구직급여 지급기간은 가입기간에 따라 120~210일입니다.
문턱을 낮추려는 장치도 있습니다. 2026년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율은 기준보수 등급에 따라 50~80%이고 지원기간은 최대 5년입니다. 보험료 일부를 지원해 가입을 늘리려 합니다.
일이 끊긴 자리에 뜻밖의 사람들이 들어옵니다. 소피의 불어 선생 영이 찬실의 새로운 관계로 등장하고 집주인 복실은 찬실에게 한글을 배웁니다. 자신을 장국영이라고 주장하는 인물까지 찬실의 삶에 끼어듭니다. 생계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찬실의 곁은 이렇게 조금씩 채워집니다.
■ 왜 가게로 갔을까
사람들은 왜 자기 가게를 열까요. 통계청 조사를 보면 최근 1년 안에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가운데 임금근로자로 취업하기 어려워 창업했다는 응답은 2024년 8월 16.1%, 2025년 8월 17.9%였습니다. 고용원 없이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는 2024년 8월 430만6000명, 2025년 8월 424만1000명입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2024년 8월 143만9000명, 2025년 8월 143만5000명이었습니다. 임금고용의 문이 좁아 떠밀리듯 가게를 연 사람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찬실과 통계 속 자영업자는 법적 자리가 서로 다릅니다. 그래도 임금고용 바깥에서 일이 멈춘 순간 다음 달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점은 겹칩니다. 급여를 받은 2968명이라는 숫자와 가입 유지 0.8%라는 숫자 사이의 거리가 곧 그 공백의 크기죠.
복실이 한 글자씩 한글을 익혀 가듯 일이 끊긴 자리에서도 하루는 이어지지만 그 하루를 받쳐 줄 안전망은 아직 얇습니다.
자영업자 실업급여 수급자는 2026년 1~7월 2968명이지만 가입 유지 비율은 2024년 기준 0.8%에 그칩니다.
고용보험료율은 기준보수의 2.25%, 구직급여는 최소 1년 납부가 조건이고 소상공인 지원율은 50~80%입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일이 끊긴 프로듀서의 하루를 통해 임금고용 바깥의 재출발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