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분 | 수치 |
|---|---|
| 2026년 6월까지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 인원 | 30명 |
| 2025년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 인원 | 42명 |
| 2024년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 인원 | 12명 |
| 2023년 인신매매 피해자 지원 인원 | 3명 |
| 2026년 8월까지 누적 체불금액 | 1조 2,095억 원 |
| 2026년 8월까지 누적 체불 피해노동자 수 | 14만 3,330명 |
전남 영광의 한 염전에서 일하다 빠져나온 피해 노동자 3명을 SBS가 지난 10월 15일 직접 만났습니다. 이들에게는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명은 염전을 나온 뒤에도 갈 곳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터를 떠났는데 왜 갈 곳까지 사라졌을까요?
고용노동부는 이 사건에서 강제근로와 폭행을 확인하고 1억 6천3백만 원의 임금착취가 있었다고 지난 7월 30일 밝혔습니다. 앞서 성평등가족부는 6월 25일 이 피해 노동자 3명을 인신매매 피해자로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임금을 떼이고 자유를 빼앗긴 노동이 한 염전에서 동시에 벌어진 셈입니다.
여기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떠올립니다. 「위로공단」(2015)은 평화시장 봉제노동자 신순애 씨 등의 경험을 인터뷰로 담은 작품입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소개를 보면 이 영화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한 구로공단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습니다.
영화 속 여성 노동자들은 노동 현장에서 겪은 고통을 자기 입으로 말합니다. 통계나 판결문 대신 당사자의 구술로 그 시간을 전합니다. 염전 사건의 감금과 폭행은 이 영화가 담은 봉제·방직 노동과 분명 다른 시대, 다른 일입니다. 다만 생계를 위해 일했던 사람이 그 일이 남긴 상처를 직접 말한다는 점은 겹칩니다.
■ 염전 밖에서 계속되는 피해
피해는 염전 담장 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성평등가족부가 피해자에게 주는 생계비는 1인당 월 78만 3천 원이고 최대 6개월 동안 지급됩니다. 반년이 지나면 이 지원도 끝납니다.
성평등가족부가 인신매매 피해자로 확정해 지원한 사람은 2023년 3명에서 2024년 12명, 2025년 42명으로 늘었습니다. 2026년에는 6월까지 30명이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 숫자만큼 피해가 늘었다는 뜻일까요?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수치는 피해자로 확정해 지원한 사람의 수이지 실제로 벌어진 피해를 모두 센 것은 아닙니다.
구조지원비 실적도 비슷한 방향입니다. 2025년 한 해 2천2백만 원이던 지원실적이 2026년에는 6월까지만 7천7백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의 세 배를 넘긴 수치입니다.
「위로공단」의 카메라 앞에서 노동자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려 공장에 들어갔던 시절을 이야기합니다. 염전을 나온 피해자가 갈 곳이 없다고 말할 때 그 목소리는 영화 속 구술과 멀지 않습니다.
■ 1조 2천억 원이 담지 못하는 것
염전은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해양수산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7월 2일 전국 염전 사업장을 765개소로 집계해 발표했습니다. 목포고용노동지청은 이 가운데 55개소를 골라 불시 방문 감독을 벌이고 있습니다.
임금을 떼인 피해는 염전 바깥에서도 넓게 퍼져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노동포털을 보면 2026년 8월까지 누적 체불금액은 1조 2,095억 원, 피해노동자는 14만 3,330명입니다. 이 가운데 해결된 금액은 1조 1,407억 원이고 8월 임금체불률은 0.21%입니다.
지역과 규모로 좁혀 보면 사정이 더 또렷합니다. 2026년 8월까지 전남의 누적 체불금액은 413억 원, 5인 미만 사업장의 누적 체불금액은 4,052억 원입니다. 다만 이 금액은 신고된 사건의 조사가 끝나 확정된 액수여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강제노동까지 담은 규모는 아닙니다.
숫자는 피해의 크기를 보여 주지만 한 사람이 보낸 하루까지 옮기지는 못합니다. 「위로공단」이 인터뷰라는 방식을 택한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쉬는 날 없이 염전에서 보낸 날들과 나온 뒤의 막막함은 금액 옆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염전을 나온 피해자는 자유를 되찾고도 갈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위로공단」 속 여성 노동자가 수십 년 전의 공장을 더듬어 말하듯 일터를 떠난 자리에 남은 질문은 아직 대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광 염전 피해자가 염전을 나온 뒤에도 갈 곳이 없다고 말한 점이 이 기사의 출발입니다. 지원이 끝난 다음의 공백을 묻습니다.
체불·지원 통계가 보여 주는 규모와 「위로공단」이 담은 당사자 구술을 나란히 놓습니다.
확정된 수치와 실제 피해의 차이를 밝혀 과장 없이 규모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