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한국이 내보낸 반도체는 603억 3000만 달러어치였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262.8% 많다. 반도체 시장이 이렇게 달아오르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80조 원을 넘는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그런데 180조 원은 아직 어느 장부에도 찍히지 않은 숫자다. 지금까지 공개된 3분기 실적은 삼성전자가 2026년 10월 8일 내놓은 잠정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 하나뿐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10월 28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뉴스는 '확정실적 발표'라고 적었지만 삼성전자 수치는 잠정치이고 SK하이닉스 수치는 아직 없다.
삼성전자만 떼어 보면 숫자의 가속은 뚜렷하다. 연결 영업이익은 2026년 1분기 57조 2000억 원 → 2분기 89조 5000억 원 → 3분기 잠정 107조 4000억 원으로 올라섰다. 1년 전인 2025년 3분기 12조 2000억 원과 견주면 8.8배로 불어난 규모다.
1년 사이의 낙차가 특히 크다. 2025년 3분기만 해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2조 원대에 머물렀다. 메모리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와 견주면 이 비교에는 기저효과도 함께 담겨 있다. 그만큼 전년 동기 대비 배수만으로 지금 업황의 크기를 재면 숫자가 부풀어 보인다.
SK하이닉스도 흐름은 비슷하다. 영업이익은 2026년 1분기 37조 6103억 원에서 2분기 60조 5426억 원으로 뛰었다. 1년 전 2025년 3분기에는 11조 3834억 원이었다. 합산 180조 원이 성립하려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72조 6000억 원을 웃돌아야 한다. 삼성전자 잠정치 107조 4000억 원을 180조 원에서 뺀 몫이다. 직전 2분기보다 12조 원 넘게 더 벌어야 닿는 선이다.
■ 영업이익과 수출액은 다른 지표다
여기서 한 가지 구분이 필요하다. 180조 원은 두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이다. 603억 3000만 달러는 한국 전체가 9월에 내보낸 반도체 수출액이다. 재는 자가 다르다. 수출액에는 두 회사 말고 다른 반도체 기업의 물량도 섞인다. 영업이익은 수출만이 아니라 국내외 전 사업에서 남긴 몫이다. 두 숫자가 같은 방향으로 커졌다고 해서 하나로 더할 수는 없다.
국가 수출만 떼어 봐도 반도체 쏠림은 가파르다. 9월 반도체는 한국 ICT 수출액 751억 5000만 달러의 80.3%를 차지했다. 수출 호조가 반도체 한 품목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뜻이다.
검증된 핵심 수치. 삼성전자 영업이익: 검증값: 107.4조 원; 삼성전자 영업이익: 검증값: 89.5조 원; SK하이닉스 영업이익: 검증값: 60.5426조 원; 삼성전자 영업이익: 검증값: 57.2조 원. 출처: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수출은 9월에 몰렸다
국가 반도체 수출이 매달 꾸준히 오른 것은 아니다. 2026년 6월 448억 2000만 달러에서 7월 410억 2000만 달러로 한 차례 주저앉았다. 이어 8월 466억 7000만 달러를 거쳐 9월 603억 3000만 달러로 뛰었다. 9월 한 달에 쏠린 증가가 분기 숫자를 끌어올렸다.
이 증가의 뒤에는 인공지능 서버 투자가 있다. 데이터센터가 고용량 메모리와 기업용 SSD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가격이 오르고 그 물량이 수출로 돌아오는 구조다. 9월 기준 16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48달러, 128Gb 낸드는 30.6달러였다. 서버용 SSD 수출만 9월 67억 7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다만 이 단가는 특정 용량 제품의 값이어서 두 회사가 파는 모든 메모리의 평균 가격으로 넓혀 읽기는 어렵다. 수출액 역시 두 회사만이 아니라 국내 반도체 업계 전체의 성적이다.
■ 확정 숫자는 28일에 열린다
물론 180조 원 전망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잠정치가 이미 107조 원을 넘었고 SK하이닉스도 직전 두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두 회사의 흐름을 그대로 이으면 180조 원은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문제는 그 마지막 조각인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10월 28일 나온다. 그날 장부까지 공개돼야 180조 원이 전망에서 실적으로 바뀐다. 그전까지 확인된 3분기 숫자는 삼성전자 잠정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 그리고 9월 한 달 반도체 수출 603억 3000만 달러다.
| 구분 | 값 | 비고 |
|---|---|---|
| 2026Q3 삼성전자 영업이익 | 107조 4000억 원 | 삼성전자 2026년 3분기 잠정 / 2026-10-08 |
| 2026Q2 삼성전자 영업이익 | 89조 5000억 원 | 삼성전자 2026년 2분기 / 2026-07-30 |
| 2026Q1 삼성전자 영업이익 | 57조 2000억 원 | 삼성전자 2026년 1분기 / 2026-04-30 |
| 2025Q3 삼성전자 영업이익 | 12조 2000억 원 | 삼성전자 2025년 3분기 / 2025-10-30 |
| 2026Q2 SK하이닉스 영업이익 | 60조 5426억 원 | SK하이닉스 2026년 2분기 / 2026-07-29 |
| 2026Q1 SK하이닉스 영업이익 | 37조 6103억 원 | SK하이닉스 2026년 1분기 / 2026-04-22 |
| 2025Q3 SK하이닉스 영업이익 | 11조 3834억 원 | SK하이닉스 2025년 3분기 / 2025-10-29 |
| 2026-06 반도체 수출액 | 448억 2000만 달러 | 산업통상부 2026년 6월 / 2026-10-14 |
| 2026-07 반도체 수출액 | 410억 2000만 달러 | 산업통상부 2026년 7월 / 2026-10-14 |
| 2026-08 반도체 수출액 | 466억 7000만 달러 | 산업통상부 2026년 8월 / 2026-10-14 |
| 2026-09 반도체 수출액 | 603억 3000만 달러 | 산업통상부 2026년 9월 / 2026-10-14 |
| 반도체 수출 증가율 | +262.8% | 산업통상부 2026년 9월 / 2026-10-14 |
2026년 3분기 확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180조 원을 넘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금 확인된 3분기 실적은 삼성전자 잠정 영업이익 107조 4000억 원 하나다. SK하이닉스 실적은 10월 28일 나온다. 180조 원은 아직 시장 전망치다.
삼성전자 잠정치는 확정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국가 반도체 수출액은 두 회사만의 매출이 아니어서 영업이익과 바로 맞물리지 않는다.
- 삼성전자 · 2026-10-08 · 확정실적이 아닌 잠정치다. 기사에 나온 양사 합산 180조 원 초과는 시장 전망이며 SK하이닉스의 3분기 확정실적 발표 전이므로 확정 수치로...
- 삼성전자 · 2026-07-30 · 3분기 잠정치와 비교할 직전 분기 확정실적이다.
- 삼성전자 · 2026-04-30 · 연결 기준 분기 실적이다.
- 삼성전자 · 2025-10-30 · 2026년 3분기 잠정치의 전년 동기 비교 기준이다.
- SK하이닉스 · 2026-07-29 · 회사 발표 당시의 잠정 재무정보다. 2026년 3분기 실적은 10월 28일 발표 예정이므로 이 값은 직전 분기 비교치다.
- SK하이닉스 · 2026-04-22 · 회사 발표 당시의 잠정 재무정보다.
- SK하이닉스 · 2025-10-29 · 2026년 3분기 전망과 비교할 전년 동기 수치다. 회사 발표 당시의 잠정 재무정보다.
- 산업통상부 · 2026-10-14 · 최신 9월 ICT 수출입 동향에 수록된 월별 추이. 국가 전체 수출액으로 두 기업의 매출액과는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