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말로의 대표작이 극단 적의 세 번째 르네상스 고전 재해석 시리즈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16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바라바스라는 악당을 통해 협오와 탐욕을 풍자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보다 앞서 쓰였다. 공연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2025년 4월 초연을 앞두고 있다.
극단 적은 2021년부터 서양 르네상스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리즈를 이어 오고 있다. 첨 번째 작품인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는 누적 관객 4500명을 모았고 두 번째 작품인 세네카의 「메데아」는 한국연극협회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공연 관계자는 "말로의 작품은 셰익스피어에 가려져 덮 알려져 있지만 문학사적 의의는 결코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는 경력 20년 이상의 대학로 대표 배우들이 참여한다. 바라바스 역의 경우 곽지숙과 백은경이 더블캐스팅으로 출연하며 연출은 극단 적의 상임연출가가 맡았다. 티켓 가격은 3만 5000원에서 5만 5000원이며 사전예매량은 80%를 넘어서다.
이번 공연이 주목받는 이유는 작품의 현대적 의미 때문이다. 16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하지만 작품이 다루는 협오와 탐욕, 부의 불평등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주제다. 연출진은 원작의 시대적 배경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과 소수자 협오를 반영하는 연출을 시도했다.
국내 고전극 시장은 확대 추세다. 한국연극협회에 따르면 2024년 서양 르네상스 고전극 공연 횟수는 25회로 2020년(15회) 대비 66.7% 증가했다. 관객 평균 연령도 낮아져 30대 이하 관객 비율이 2020년 22%에서 2024년 38%로 상승했다.
셰익스피어에 앞서 서양 고전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말로의 대표작이 한국에서 처음 공연되는 역사적 순간이다.
16세기 배경의 작품이지만 부의 불평등, 협오, 차별 같은 우리 시대의 문제를 예리하게 반영하고 있다.
경력 20년 이상의 대학로 대표 배우들의 더블캐스팅 출연으로 고전의 깊이 있는 해석과 현대적 감수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보다 앞서 쓰인 이 작품은 소수자 혐오가 어떻게 경제적 이익과 결합하여 사회를 병들게 하는지 보여준다. 430년 전 이야기가 2024년 한국 사회의 혐오 표현 확산과 경제적 양극화 문제에 직접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30대 이하 고전극 관객 비율이 4년 새 22%에서 38%로 급증한 것은, 젊은 세대가 현재의 사회 문제를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하려는 지적 갈증을 드러낸다. 사전 예매율 80%는 이 작품의 현재성에 대한 시민적 공감을 증명한다.
극단 적의 르네상스 고전 재해석 시리즈는 누적 관객 수천 명과 협회 수상으로 예술이 사회 비판의 유효한 도구임을 입증했다. 이념 대립에 매몰된 정치 담론을 넘어, 문화적 성찰을 통해 혐오와 불평등 문제에 접근하는 새로운 경로를 제시한다.
한국 내 해외 고전 연극 공연 현황. 2020: 셰익스피어 작품: 45편, 기타 르네상스 작품: 12편, 고전 그리스/로마 작품: 8편; 2021: 셰익스피어 작품: 38편, 기타 르네상스 작품: 8편, 고전 그리스/로마 작품: 6편; 2022: 셰익스피어 작품: 52편, 기타 르네상스 작품: 15편, 고전 그리스/로마 작품: 10편; 2023: 셰익스피어 작품: 48편, 기타 르네상스 작품: 18편, 고전 그리스/로마 작품: 12편; 2024: 셰익스피어 작품: 55편, 기타 르네상스 작품: 22편, 고전 그리스/로마 작품: 14편.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