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6년 11월 7일 토요일
코뮈니케경인방송

KT&G 영업 밖 3584억 손실… 순이익 75.1% 급감

기사 듣기
기사요약
KT&G의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14% 가까이 늘어 5300억 원을 넘었다. 같은 분기 순이익은 1000억 원 남짓으로 1년 전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두 숫자 사이는 영업 밖에서 난 3500억 원대 기타손익 손실이 벌렸다. 회사는 이 손실을 항목별로 나누어 밝히지 않았다.

3561억 원. KT&G의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이 세금 내기 전 이익으로 내려오는 사이 사라진 금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5일 올라온 KT&G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연결 영업이익은 530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9% 늘었다. 세금을 매기기 전 이익인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하 세전이익)은 1740억 원으로 68.0% 줄었다.

순이익은 더 크게 떨어졌다. 연결 당기순이익은 104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5.1% 감소했다. 2025년 3분기에 4187억 원이던 순이익이 4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직전 분기인 2026년 2분기와 견줘도 영업이익은 27.9% 늘었는데 순이익은 71.2% 줄었다.

격차의 방향도 1년 사이에 뒤집혔다. 2025년 3분기에는 세전이익(5442억 원)이 영업이익보다 789억 원 많았다. 그때는 영업 밖에서 이익이 더 들어왔다. 올해 3분기에는 거꾸로 영업 밖에서 이익이 빠져나갔고 1년 사이 영업 밖 손익의 흐름이 약 4350억 원 뒤바뀌었다. 본업이 잘 돌아가도 영업 밖 한 줄이 분기 이익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본업에서 더 벌었는데 이익은 어디로 갔을까. KT&G가 같은 날 낸 기업설명회(IR) 자료를 보면 2026년 3분기 연결 기타손익은 3584억 원 손실이었다. 금융손익은 26억 원 이익으로 1년 전(115억 원)보다 줄었지만 규모가 작았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 사이의 격차는 기타손익 손실과 크기가 거의 같다.

■ 영업 밖에서 빠져나간 이익

기타손익은 1년 전만 해도 399억 원 이익이었다. 모회사만 떼어 본 별도 기준에서도 기타손익은 609억 원 이익에서 2612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본사 장부에도 큰 손실이 잡혔다. 문제는 KT&G가 이 손실을 외화환산손실이나 손상차손 같은 항목으로 나누어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원/달러 비교
출처: 한국은행
원/달러 비교. 26년 2분기 말 원/달러: 수치: 1,541.5원; 25년 1분기 말 원/달러: 수치: 1,466.5원; 25년 3분기 말 원/달러: 수치: 1,402.2원; 26년 3분기 말 원/달러: 수치: 1,358.4원. 출처: 한국은행

원/달러 비교. 26년 2분기 말 원/달러: 수치: 1,541.5원; 25년 1분기 말 원/달러: 수치: 1,466.5원; 25년 3분기 말 원/달러: 수치: 1,402.2원; 26년 3분기 말 원/달러: 수치: 1,358.4원. 출처: 한국은행

■ 분기 말 원화 강세와 겹친 손실

단서는 환율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원/달러 매매기준율은 2026년 6월 말 1541.5원에서 9월 말 1358.4원으로 떨어졌다. 한 분기 만에 약 11.9% 내린 원화 강세다. KT&G 연결 현금흐름표에 잡힌 환율변동효과는 같은 분기 1133억 원 마이너스였다. 1년 전에는 216억 원 플러스였다. 외화로 보유한 현금을 원화로 환산한 가치가 줄었다는 정황이다.

환율과 영업 밖 손익은 과거에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약 7.5% 떨어진 2025년 2분기에도 세전이익(1890억 원)이 영업이익보다 1609억 원 작았다. 반대로 분기 말 환율이 오른 2025년 3분기에는 기타손익이 399억 원 이익이었다. 2026년 2분기에도 환율이 1분기 말 1513.4원보다 올랐고 기타손익은 446억 원 이익이었다. 회사가 손실 항목을 밝히지 않은 만큼 환율은 시기가 겹치는 정황 증거로 남는다.

평균 환율은 오히려 KT&G에 유리했다. 2026년 3분기 원/달러 평균은 1423.38원으로 2025년 3분기(1385.28원)보다 높았다. KT&G는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이 75억 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평균 환율로 환산하는 매출에는 원화 약세가 득이 됐고 분기 말 잔액에는 원화 강세가 타격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분기에 평균 환율과 분기 말 환율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한 분기 숫자만으로 연간 흐름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2026년 1~3분기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은 844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1조3091억 원으로 18.9% 증가했다. 3분기에 순이익이 급락했어도 앞선 두 분기에 쌓은 이익 덕분에 누적 순이익은 증가세를 지켰다.

■ 영업 밖 손실, 누가 떠안나

영업 밖 손실은 누구의 몫으로 돌아갔을까. 주주 몫 이익도 비슷한 폭으로 줄었다. 2026년 3분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06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4.7% 감소했다. 호서대학교 기현희 연구진은 2014년 연구에서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주당순이익이 주당영업이익보다 주가를 유의하게 더 잘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영업 밖 손익도 따로 계산한다. 홍익대학교 이원흠·충남대학교 최수미 연구진은 2007년 연구에서 투자자산 관련 영업외손익을 당기순이익과 구분해 추정했다. 그 결과 시장이 이 손익에 주가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KT&G의 기타손익 손실이 어떤 자산에서 났는지에 따라 주가 평가에 실리는 무게도 달라질 수 있다.

KT&G 성장이 해외 궐련에 기대는 배경에는 줄어드는 국내 시장이 있다. 기획재정부가 2025년 4월 18일 낸 「2024년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3억 갑으로 2.2% 줄었다. 궐련(일반담배)은 28.7억 갑으로 4년 연속 감소했고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은 같은 해 18.4%로 올랐다. 그해 담배 제세부담금(담배에 매기는 세금·부담금)은 11.7조 원으로 2023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해외 궐련에 기댈수록 원화 환율은 KT&G 장부에 더 자주 끼어드는 변수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KT&G가 공시한 수치는 감사를 거치기 전의 잠정치라서 바뀔 수 있다. 원화가 다시 강해지는 분기에도 영업이익과 세전이익 사이에 3561억 원 같은 틈이 벌어지는지가 다음 실적의 관전점이다.

8445억 원
1~3분기 누적 순이익
KT&G 잠정실적 공시 누계 / 2026-11-05
5301억 원
3분기 연결 영업이익
KT&G 잠정실적 공시 26년 3분기 / 2026-11-05
4187억 원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
KT&G 잠정실적 공시 25년 3분기 / 2025-11-06
기간별 비교(2026년 11월 5일 발표) (단위: 원)
구분값비고
3분기 당기순이익1041억KT&G 잠정실적 공시 26년 3분기 / 2026-11-05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4187억KT&G 잠정실적 공시 25년 3분기 / 2025-11-06
3분기 연결 기타손익-3584억KT&G 26년 3분기 IR 자료 / 2026-11-05
전년 동기 연결 기타손익399억KT&G 26년 3분기 IR 자료 비교란 / 2026-11-05
26년 3분기 말 원/달러1358.4한국은행 ECOS 주요국 통화 대원화환율 / 2026-09-30
26년 2분기 말 원/달러1541.5한국은행 ECOS 대원화환율 / 2026-06-30
25년 3분기 말 원/달러1402.2한국은행 ECOS 대원화환율 / 2025-09-30
25년 2분기 말 원/달러1356.4한국은행 ECOS 대원화환율 / 2025-06-30
25년 1분기 말 원/달러1466.5한국은행 ECOS 대원화환율 / 2025-03-31
26년 3분기 평균 원/달러1423.38한국은행 ECOS 대원화환율 평균 / 2026-09-30
25년 3분기 평균 원/달러1385.28한국은행 ECOS 대원화환율 평균 / 2025-09-30
자료 | KT&G(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25-11-06·2026-11-05 · KT&G 2026-11-05 · 한국은행 2025-03-31·2025-06-30·2025-09-30·2026-06-30·2026-09-30

KT&G는 5일 잠정실적을 공시하면서 환율 효과로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이 75억 원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분기에 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에서 1300원대로 내려왔고 연결 기타손익은 3500억 원대 손실로 돌아섰다.

기타손익 손실이 외화환산손실인지 손상차손인지는 회사 자료로 확인되지 않는다. 공시 수치는 잠정치라서 감사를 거친 뒤 바뀔 수 있다.

공시에서 직접 계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KT&G 잠정실적 공시에서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을 나란히 놓으면 누구나 격차를 계산할 수 있다.
주주 몫 이익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배당과 주가를 따지는 투자자라면 이 줄을 영업이익 옆에 놓고 비교해 볼 수 있다.
환율 노출 공개 원화가 다시 강해지는 분기에 KT&G는 영업 밖 손실을 얼마나 막을 수 있을까.
이 기사의 근거
이 기사는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맥락과 통계를 추가해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