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미시시피 주에 거주하는 31세 시인 텔리샤 "니키" 존스는 음악 산업 역사상 전례 없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녀가 Suno AI로 창조한 가상 R&B 가수 샤니아 모네(Xania Monet)가 할우드 미디어와 최대 300만 달러 규모의 레코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샤니아 모네는 실존하지 않는다. 그녀의 목소리는 알고리즘이 생성했고, 그녀의 얼굴은 AI가 그렸으며, 그녀의 이야기는 텔리샤의 시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이 "존재하지 않는 가수"는 단 두 달 만에 1,70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빌보드 R&B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에 올랐다. 그래미상 수상자 켈라니는 "이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완전히 벗어났어요(This is so beyond out of our control)"라고 반발했고, SZA는 "저는 AI를 싫어합니다(I hate AI)"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샤니아 모네의 계약에 대해 "나도 이건 받아들일 수 없어요. 왜 우리 음악의 가치를 떨어뜨리나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샤니아 모네를 탄생시킨 Suno AI는 현재 하루 700만 곡을 생성한다. 이는 2주마다 스포티파이 전체 카탈로그에 해당하는 음악량이다. AI 컨트리 가수 Breaking Rust의 "Walk My Walk"는 빌보드 컨트리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를 차지했다—다만 TIME Magazine에 따르면, 이는 디지털 판매 수가 매우 적은 틈새 차트로, 몇 천 장의 판매만으로도 1위가 가능하며, 실제 스포티파이나 애플 뮤직의 스트리밍 차트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AI 밴드 Velvet Sundown은 몇 주 만에 스포티파이에서 100만 스트림 이상을 기록했으며, 가장 인기 있는 곡은 약 200만 스트림에 달했다. 영국에서는 AI 생성 댄스 트랙 "I Run"이 UK Top 40에 진입하며 영국 보컬리스트 조르자 스미스의 목소리를 모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국제저작권단체연합(CISAC)의 연구에 따르면, AI 생성 음악·영상 콘텐츠 시장은 현재 약 30억 유로에서 2028년 640억 유로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이 성장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CISAC는 2028년까지 음악 창작자들의 수입 중 24%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5년간 누적 100억 유로, 약 14조 원의 손실에 해당한다. 광고, 영화, 게임 음악처럼 특정 아티스트의 개성보다 분위기가 중요한 영역에서 가장 먼저 인간 작곡가가 대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법률회사 Reed Smith의 그레고르 프라이어는 "사람들이 '왜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작곡을 시키겠는가?'라고 물을 것"이라며 이 변화의 불가역성을 지적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미 프리랜서 예술가 5명 중 1명이 AI로 인해 수입이나 일자리를 잃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처음에 메이저 레이블들은 AI를 냅스터 이후 최대의 위협으로 규정하고 소송으로 맞섰다. 그러나 2025년,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Udio와, 워너 뮤직 그룹은 Udio와 Suno 모두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3대 메이저 레이블 모두가 AI 플랫폼 KLAY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워너의 CEO 로버트 킨슬은 "음악 창작의 민주화"라는 표현으로 이 변화를 정당화했고, Udio의 CEO는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목소리와 스타일로"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설적인 아티스트 매니저 어빙 아조프는 냉소적으로 반응했다. "우리는 이전에도 이런 걸 봤어요. 모두가 파트너십을 이야기하지만, 아티스트들은 결국 옆으로 밀려나 부스러기만 받게 됩니다(We've seen this before – everyone talks about 'partnership,' but artists end up on the sidelines with scraps)."

한국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는 2025년 3월부터 AI가 1%라도 관여한 음악의 저작권 등록을 거부하는 강경책을 시행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접근이다. 반면 한국의 대형 기획사들은 AI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의 AI 기술로 30년간 축적한 수만 곡의 음원 데이터를 분석해 아티스트별 적합도가 높은 음악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고, HYBE는 2026년을 "실현의 해"로 설정하고 AI를 포함한 기술 혁신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핵심 창작은 인간이, 편곡과 음향 보정 등 보조 과정에서는 AI가 담당하는 모델이다.

2025년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AI 생성 음악과 인간 작곡 음악을 구별하는 데 평균 57.3%의 정확도를 보였다. 동전 던지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그러나 인간이 작곡한 음악은 표현력, 진정성, 감정적 깊이에서 일관되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다른 연구는 AI가 생성했다고 알려진 음악을 들을 때 청취자들의 호감도가 떨어지는 "AI 작곡가 편향"이 존재함을 밝혔다. 뮤지션 이모젠 힙(Imogen Heap)은 메이저 레이블들이 AI 스타트업과 비밀리에 거래하며 독립 아티스트들을 배제하는 것을 비판하며, 아티스트 주도의 플랫폼 Auracles.io를 만들어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디지털 IP를 직접 관리하고 AI 관련 권리와 허가를 명확히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샤니아 모네의 300만 달러 계약은 단순한 비즈니스 뉴스가 아니다. 이는 인류가 수천 년간 쌓아온 예술의 정의, 창작의 가치, 그리고 인간 고유의 영역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텔리샤 존스는 시를 썼고 감정을 투영했으며, AI는 그것을 소리로 변환했다. 누가 진정한 창작자인가? 만약 청취자가 AI 음악과 인간 음악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인간 창작의 "진정성"은 여전히 가치가 있는가? 한국처럼 강경한 규제는 창작자를 보호하지만 기술 혁신을 저해할 수 있고, 서구처럼 유연한 접근은 산업 성장을 촉진하지만 창작자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영국의 앵커리스(The Anchoress)로 활동하는 뮤지션 캐서린 앤 데이비스(Catherine Ann Davies)는 아티스트들이 단기적 이익을 위해 장기적으로 음악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지금 당장의 모기지를 갚기 위해 다음 세대 창작자들의 미래를 완전히 망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Are we fucking this completely, just to make sure that we can pay our mortgages now?)"

앤트로픽(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2024년 10월 에세이에서 범용 인공지능(AGI)이 빠르면 2026년에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앤트로픽은 공식적으로 강력한 AI 시스템이 2026년 후반이나 2027년 초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AI는 기존 음악의 프랑켄슈타인적 조합을 넘어, 진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샤니아 모네는 시작일 뿐이다. 그녀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존재하지 않는 가수가 무대에 서는 날,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법률회사 Reed Smith의 프라이어는 역설적인 희망을 제시한다. "AI는 본질적으로 파생적이어서 새로운 음악을 창조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만들었음이 검증된 음악은 오히려 더 큰 가치를 갖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그것이 우리가 붙잡아야 할 마지막 줄기의 빛일지도 모른다. 기계가 모든 것을 복제할 수 있는 시대에, 인간만이 가진 것—고통, 사랑, 상실, 희열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감정—이 유일한 차별점이 될 것이다. 문제는 시장이, 그리고 우리 자신이 그 차이를 여전히 소중히 여길 것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