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5월 27일, 캐나다 서스캐처원 주의 고든 기숙학교 부지에서 뼈 조각들이 발견되었다. 이는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의 어두운 역사가 세상에 드러나는 시작점이었다. 1876년부터 1996년까지 120년간 운영된 139개의 기숙학교에는 약 15만 명의 원주민 아이들이 강제로 수용되었다. 정부와 교회가 운영한 이 시설들은 '인디언 문제를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강제 분리했고, 모국어 사용을 금지하며 서구식 이름을 강요했다. 던컨 캠벨 스콧 인디언 담당 차관은 1920년 "우리의 목표는 인디언 문제가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 관련 역사 사진. ⓒ Public Domain
이 기숙학교 시스템은 단순한 교육 정책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 민족의 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체계적인 문화 학살이었다. 아이들은 전통 의상을 벗고 머리를 잘라야 했으며, 크리어나 오지브웨이 같은 모국어를 사용하면 가혹한 체벌을 받았다. 영양실조와 질병이 만연했고, 성적·신체적 학대가 일상이었다. 2015년 진실화해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3,200명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사망했으며,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생존자들은 평생 트라우마를 안고 살았고, 이는 다음 세대로 대물림되어 원주민 공동체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2017년 개봉한 스티븐 캄파넬리 감독의 Indian Horse는 이러한 기숙학교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다. 리처드 와그미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1950년대 온타리오 북부의 세인트 제롬 기숙학교에 강제 수용된 오지브웨이 소년 사울 인디언 호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슬레이든 페티퍼가 연기한 성인 사울은 알코올 중독 치료소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아이스하키를 통해 잠시나마 자유를 맛보았던 소년 시절을 되돌아본다. 특히 포레스트 굿럭이 연기한 어린 사울의 눈빛은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며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Indian Horse (2017), 스티븐 캄파넬리 감독. ⓒ Production Company
영화와 역사는 놀랍도록 정확하게 교차한다. 사울이 겪는 강제 이발, 번호로 불리는 굴욕, 동료들의 죽음은 모두 실제 생존자들의 증언과 일치한다. 특히 영화는 아이스하키라는 캐나다의 국민 스포츠를 통해 동화와 저항의 복잡한 역학을 보여준다. 사울은 하키 실력으로 백인들의 인정을 받지만, 결국 그의 피부색은 넘을 수 없는 벽이 된다. 이는 기숙학교가 약속했던 '문명화'가 얼마나 기만적인 환상이었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낸다. 동시에 영화는 트라우마가 어떻게 대를 이어 전승되는지, 그리고 치유가 얼마나 긴 여정인지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2021년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캠룹스 기숙학교 부지에서 215구의 어린이 유해가 발견되면서 캐나다는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다. 이후 전국적으로 수천 구의 무표시 무덤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캐나다 정부는 2008년 공식 사과했고, 2022년 프란치스코 교황도 캐나다를 방문해 사죄했다. 하지만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원주민 자살률은 캐나다 평균의 3배에 달하고, 실종·살해되는 원주민 여성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기숙학교의 유산은 깨진 가족 구조, 문화적 단절, 세대 간 트라우마로 이어져 오늘날까지 원주민 공동체를 괴롭히고 있다.
역사는 때로 너무 무거워 직시하기 어렵다. 하지만 Indian Horse 같은 영화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거울이 된다. 사울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는 묻게 된다. 한 민족의 영혼을 말살하려 했던 이 잔혹한 실험에서 인류는 무엇을 배웠는가? 진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기숙학교들, 즉 소수자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주류에 동화되기를 강요하는 시스템들을 우리는 제대로 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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