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인공지능(AI)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LG화학은 구조조정 와중에도 바이오 연구개발(R&D)에 3700억원을 투입한다. 같은 '구조조정'이지만 한 기업은 미래 먹거리를 위해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다른 기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정반대 전략을 택했다.
카카오가 계열사 매각에 나선 배경엔 AI 경쟁력 확보가 있다.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여러 계열사 매각을 검토하면서 AI 투자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카카오 계열사는 2022년 2월 137개에서 2023년 2월 116개, 2024년 2월 94개로 2년 만에 30% 이상 줄었다. 네이버와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이 AI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카카오도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의 선택은 다르다. 전사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생명과학부문 R&D 투자는 오히려 늘렸다. 2021년 2000억원 수준이던 바이오 R&D 투자가 2024년 3700억원으로 85% 증가했다. 석유화학 부문 인력을 줄이면서도 바이오 연구 인력은 유지하거나 확대했다. 글로벌 제약업계가 신약 개발에 10년 이상 걸리고 성공률도 1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위험한 베팅이지만 LG화학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장기 투자를 선택했다.
AI와 바이오가 한국 산업의 미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이 두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와 LG화학의 임직원·주주뿐 아니라 AI와 바이오 생태계에 속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영향을 받는다.
단순 인력 감축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사업 투자로 전환하는 기업들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
계열사 매각, 특정 부문 집중투자 등 구조조정 방식에 따라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이 크게 달라진다. 근무 부문의 전략적 위치 파악이 필수다.
IT 업계의 빠른 기술 변화와 화학·바이오 산업의 장기 투자 특성이 다르므로, 같은 구조조정이라도 기업 전략의 의도와 위험도를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AI 투자는 1~2년 내 성과가 나오지만 바이오 신약은 10년 이상 걸린다. 산업 특성에 따라 구조조정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카카오와 LG화학의 선택은 IT와 제조업 전반의 투자 트렌드를 보여준다. 두 분야 모두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스타트업과 투자자들도 주목해야 한다.
경영 위기 시 R&D를 먼저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LG화학은 반대로 투자를 늘렸다. 단기 실적보다 장기 경쟁력을 우선한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다.
카카오 계열사 수 vs LG화학 바이오 R&D 투자 추이. 2021: 카카오 계열사 수 (개): 0개수/억원, LG화학 바이오 R&D (억원): 2000개수/억원; 2022: 카카오 계열사 수 (개): 137개수/억원, LG화학 바이오 R&D (억원): 0개수/억원; 2023: 카카오 계열사 수 (개): 116개수/억원, LG화학 바이오 R&D (억원): 0개수/억원; 2024: 카카오 계열사 수 (개): 94개수/억원, LG화학 바이오 R&D (억원): 3700개수/억원. 출처: 카카오, LG화학
